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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 ㅣ 상상의집 지식마당 12
김대호 외 지음, 허경미 그림 / 상상의집 / 2014년 4월
평점 :
지구, 환경, 재활용, 리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엄마는 일상생활에서 챙길 수 있는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탐색하기 위해
상상의집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에
시선이 먼저 가더라고요.
코시국 이후 쏟아지는 일회용품, 택배 박스,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 쓰레기를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우리 집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초등학생 아이가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지구와 환경 보호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은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보고 알아차려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네모난 휴지
by. 일본의 디자이너 반 시게루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막 사용하는 휴지는 무엇으로 만들지요? 당연히 펄프인 나무로 만들어요. 동그란 휴지를 필요한 만큼 아껴 사용하기 위한 다소 불편한 네모난 휴지는 모서리에 걸려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일본인 디자이너 반 시게루에 의해 만들어졌어요.
종이를 함수로 쓰는 건 나무 몇 그루를 죽이는 일이고, 휴지를 만들기 위해 기계를 돌리며 환경이 오염되는 일!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콸, 사람이 없는 공간에 켜놓은 전등, 사용하지 않는 코드가 마구잡이로 꽂혀있는 콘센트.. 우리는 너무 쉽게 사용하고, 너무 어렵게 절약을 하고 또 힘들게 자연보호를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상에서 조금의 불편함도 허락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 네모난 휴지 아이디어는 쉽게 돌돌돌 풀리는 동그란 휴지에 조금 생각할 틈을 벌어주는 아이디어예요.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텀블러, 에코백이 처음 언급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왜? 굳이?'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불편하고 더럽게 개인 컵을 누가 얼마나 사용하겠어?', '그냥 검정 비닐봉지 사용하면 될 것을..' 그때는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전이라 개인의 편리함이 제일이었던 때였어요. 텀블러를 그저 무겁고 부피가 큰 컵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우리가 텀블러를 사용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있을지 고려해 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텀블러 부자 ♬
매년 종이컵의 사용량이 20~30%가 증가하고 있는 게 코로나 이후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일회용 종이컵 한 개를 만드는데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1톤의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 베어지는 나무만도 20그루가 된다고 해요. 일회용 컵으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와 사라지는 나무의 양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텀블러를 사용하는 만큼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행동이 크게 칭찬받아야 할 일이랍니다.
새 먹이가 되는 일회용 접시
미국 디자이너가 만든 접시 UFO
일회용품이 썩는 데는 백 년이 넘게 걸려요. 하지만 꼭 일회용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분해되면서 동물의 먹이가 되는 아이디어! 옥수수와 전분으로 만든 일회용 접시는 새들이나 동물이 먹을 수도 있고 자연분해가 돼요.
가장 좋은 건 일회용품을 안 쓰는 거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런 일회용품에 대한 지출은 그리 비싸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검은색 비닐봉지는 잘 찢어지지 않고, 물도 새지 않아서 그동안 편하게 잘 사용해왔어요. 하지만 이런 비닐봉지는 완전 분해되지 않고, 불에 태우면 엄청난 양의 환경 호르몬이 발생됩니다. 앞으로 비닐 소재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아야 할 대표적인 소재예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생분해성 비닐 쇼핑백은 겉으로 보았을 때는 일반 비닐 쇼핑백이지만 뜨거운 물에 담가 두면 3분 안에 완전 분해가 됩니다. 물에 녹여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내면 되기 때문에 우리의 흔적을 미래의 후손들이 확인할 일은 없겠지요!
넛지 디자인
지구를 닮은 정수기 물통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의 '넛지'는 부드럽게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주는 디자인을 말해요.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에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요소를 담은 대표적인 예로 지구를 닮은 정수기 물통이 있어요.
넛지 디자인을 설명하는 성우와 할머니의 이야기 중에서
성우, "할머니, 우물물이 말랐으면 이런 정수기를 쓰면 되잖아요."
할머니, "갈수록 태산이구나. 쌀이 부족하다고 하니 라면이나 빵을 사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아이가 있다더니 우리 손자도 그 짝이로구나.", "도시에서만 살아 물이 부족한 것을 보지 못했으니 물이 어디서든 마구 나오는 줄 알고 있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지."
뉴스에서 책에서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을 테지만 실상 물이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 알지는 못해요. 부족하다고 하니깐 부족한 줄.. 마치 내 일이 아닌 듯 흘려들을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잘못을 깨닫거나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게 할 방법으로 넛지 디자인은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경각심을 일깨우는 넛지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몇 마디 문구, 시각적인 디자인을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보호, 절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놀라워요.
좋았던 점
지구를 위해,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은 1/ 음식 쓰레기 만들지 않기 (식재료를 사는 엄빠의 카드값도 줄이고, 음쓰로 인한 환경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 막기) 2/ 절약하기 (양치질, 샤워할 때 물 틀어놓고 사용하지 않기/불필요한 전기 끄기) 3/ 5~10분 거리는 걸어가기
편한 게 빠른 게 제일인 요즘의 어른과 아이들에게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가져오는 지구를 품은 착한 디자인 7가지에 대해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시작이 되는 책이었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우리들만의 '챌린지'를 통해 지구와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도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상상나래 1기로 책만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