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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가볍게 읽기 좋은 판타지 소설. 자살로 시작해 시한부까지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귀엽고 풋풋하기도 하다. 젊은이들 행복하시오,,,
학교에선 괴롭힘 당하고 집에선 새아버지와 의붓언니들 폭력과 눈치에 마음 둘 곳 없는 중학생 이치노세. 마을 개천의 다리 위, 역 플랫폼 등 그녀는 수없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자살을 방해하고는 놀러가자고 마음대로 끌고다니는 남자 아이바.
아이바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그냥 삶에 별로 관심도 미련도 없는 청년이다. 그야말로 자살하려는 마음으로 마을 개천의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신이 나타난다.
사신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와 아이바의 수명을 맞바꾸자고 제안한다. 어차피 자살하려던 참이라 별 고민 없이 제안을 수락하는 아이바. 시계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었고, 우연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시간을 돌리면 미래가 바뀌기도 했다.
시간을 되돌려 주식으로 먹고 살만한 돈을 마련한 아이바는 곧 무료해진다. 어느 날 한 소녀의 자살 기사를 보게 되고 시간을 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한다. 그 소녀가 바로 이치노세. 이치노세는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때마다 아이바가 미리 나타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데리고 다니는 생활이 시작된다. 그렇게 점점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시작한 두 사람.
아이바가 사신에게 시계와 맞바꾸고 남은 시간은 2년. 2년 후에 자신이 죽는다는 걸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장담했던 아이바는 이치노세와의 만남으로 마음이 바뀌어 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마음을 주면 줄수록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져만 가는데.
시간을 돌리는 판타지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고 너무 어둡고 심각하게만 진행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괜찮았다. 특히 둘이 놀러 다닐 때,,, 청춘이구나,,, 누가 봐도 데이트인데 둘만 몰라,,, 사신도 영 악질은 아니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