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쫓아온 인표가 뒤에서 가만 은영을 안았다. 두 손바닥으로 은영의 팔꿈치를 받쳤다. 은영은 문득 전에도 인표가 이런 식으로 팔꿈치를 받쳐 준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수전증이 있는 은영이 산수유 꽃에 좀처럼 카메라 초점을 맞추지 못할 때, 마치 인간 삼각대처럼 그렇게 팔을 잡아 줬었다. 인표의 환한 에너지가, 남쪽 나라의 꿀 같은 에너지가 흘러들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