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근원에는 필시 세상에 판치는 편견을 무너뜨리고 근본으로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있는 힘 있는 사고가 있으며 그것이 혼란에 빠진 당신을 구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철학의 쓸모다.
아침부터 일 한 포도원 노동자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 역시 소외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엇에서 소외되었을까?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다. 그렇다면 노동으로부터 소외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라면 그 사람은 노동에서 소외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노동에서 소외되었다. 왜 이를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목적이 설정되며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게 되므로 많은 것이 단순한 도구가 된다. 노동 소외란 자신이 도구가 되는 것을 고통으로 여기고 도구가 되는 것에 내심 굴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일한다는 것은 단수한 노역이 아니다. 노역인 부분도 있지만 일의 중심에는 본인이 직접 무엇인가를 한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 즐거움이 자신을 살린다. 일하면서 살릴 수 있으니 기쁨이 생기는 것이다. 즉, 자기가 하는 일 속에서 그 일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면 일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