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불필요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억이나 성장 과정, 가족, 일, 친구와 같은 소중한 것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망각은 뇌가 가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망각할 수 없다면 우리 생활은 지금보다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고, 애당초 인류가 발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노화로 인한 망각은 정상이다. 기억의 총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험으로 인해 행동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뇌의 용량은 유한하다. 만약 그 용량을 점차 늘려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유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며, 저장된 기억을 적절하게 연결하기도 어렵다.
만약 우리가 망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할 수도 없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도 없으며, 개인으로서의 성장도, 종으로서의 진화도 불가능하다. 생명도 기억도 항상 변화하기에 계속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기억은 일반적으로 시냅스에서 태어나서 사라지는데, 그중에서도 잊기 힘든 기억이 있다면 바로 정동을 일으킨 기억이다.
운동은 기억력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현재 눈앞에 있는 과제에 집중하게 만들어 부정적인 기억을 잊게끔 인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