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쓰다, 나를 찾다 - 누구나 자기 삶의 작가가 되는 순간이 있다
아문 외 지음 / 더모먼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일곱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꺼내 놓은 기록이다. 누구는 조용히, 누구는 단호하게, 누구는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고 있었다. 일곱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듯 닮아 있다. 상처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이어지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 글을 쓰는 동안 그들은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고, 세상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되었다.


여러 저자의 이야기를 한 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1.jpg


2.jpg


3.jpg


4.jpg



첫 출간을 한 이후 책을 읽을 때면 출판사와 발행일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신간인 경우는 오늘의 날짜와 가까운 경우가 있고 인쇄의 숫자가 커질수록 부러움이 커간다. 이 책의 경우는 책의 제목 아래 '나는 작가다 1기 공저 프로젝트'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특별한 프로젝트의 미션을 완수한 분들이 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이루어내신 데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 작가님들의 글은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여러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나의 시선을 훔친 작가님이 계신데 그분의 이름은 '미류'작가님이다. 작가님은 표현예술심리상담가, 영문학박사, 즉흥춤아티스트이다. 유방암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로부터 32년에 걸친 치유 여정 글쓰기 중이다. 간호사인 나는 암으로 신체의 일부를 제거한 경우는 많이 알고 있다. 암의 가장 큰 치료 방법은 수술이라는 방법으로 암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에. 다른 수술과 달리 특히 유방암과 자궁암은 조직을 제거했을 때 여성으로서 상실감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우울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경우는 너무나 씩씩하게 이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다. 특히나 '누드 비치에서 옷을 벗다! 굿바이 가슴 콤플렉스'는 감동을 넘어서 존경의 감정까지 끌어올려졌다.


에릭은 한국 여성인 내가 바닷가에서 누드로 있는 사람들을 난생처음 목격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했다. 그는 나에게 이 기회에 한번 같이 누드를 시도해 보자고 짓궂은 제안까지 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절대 그럴 수는 없노라고 했다. 누드를 시도하는 일 자체도 내게는 엄청난 일이지만 가습 하나를 잃은 몸으로 시도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나의 속사정을 전혀 모르니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목표로 세운 10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블랙스 비치로 와서 치유를 위한 누드 리츄얼을 성공적으로 해내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누드가 더욱 자연스러웠고, 그 누구의 시선에도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그 자유함을 누렸다.



누드비치를 가 보았는가? 나는 말로만 들었다. 누드가 허용된 비치라니. 누군가에게는 자유로운 공간이겠고, 누군가에게는 남사스러운 공간일 것이다. 이 또한 편견에서 나온 것이겠지. 미류작가님은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을 수술로 제거한 암이 완치된 분이다. 복원수술을 하지 않았다. 물론 복원수술은 선택이다. 누드비치에서 모두가 다 벗을 필요는 없다. 자유스러움을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물며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을 텐데 그녀의 용기는 내가 가보지 않은 삶이라서 그저 존경심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 쉽지 않다. 시도하였기에 그녀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사실 우리네 사는 인생 뭐 있는가?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도 참 많다. 그 당시에는 너무 중요하고, 너무 소중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스칠 수도 있는 일 말이다. 나의 부끄러움이나 치부라고 생각했을 흔적을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그녀는 진정한 어른이다. 본인이 괜찮으니 당당한 것이기에. 사람이 사람과 친해지려면 나의 단점을 먼저 오픈하라는 말도 있다. 나의 장점을 먼저 내보이는 사람과는 친해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먼저 내보이는 사람과는 동질감을 느끼고 같이 공감을 할 수 있으니 금세 친해지기도 한다.

오늘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나 잘 살고 있는건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삶을쓰다나를찾다

#아문조수진김혜진강담시나김현희미류지음

#더모멘트

#서평단책

#소곤소곤의서평리뷰

#79sogonsogo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