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약사 엄마, 전이암과 싸우는 중 - 병과 육아를 넘은 암투병 약사의 건강 관리법
헬렌(신주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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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육아를 넘는 암투병 약사의 건강 관리법'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보기로 결심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기인데. 암 치료에 대한 이야기는 간호사인 나에게 식상할 수도 있었기에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책 표지의 멘트에 눈길이 갔다. '재발이 될지 안 될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다. 다만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자의 상당 부분이 암환자다. 가장 고치기 힘든 질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질병의 발병뿐 아니라 재발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사실 이런 질병에 관련된 책은 간호대학 시절의 전공책 말고는 따로 찾아서 읽어 본 적이 없던 나다.

이 책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는 탄탄대로의 삶만 살았던 약사 헬렌(신주연)은 결혼, 출산, 육아로 육아 우울증과 자기 연민에 시달리게 된다. 일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하고 18개월 아들과 주말부부의 삶을 선택하여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자궁암과 17cm가 넘는 난소 전이암이었다. 치료 종료 후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자연식물식을 통한 자연치유로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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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형식을 띠는 이 책은 중간중간 암에 대한 정보를 곁들여준다. 그 제목은 다양하다.

- 암이 생겼을 때 몸이 전하는 신호는?

- 암이 생기는 원인, 그리고 예방법

- 병원에 입원할 때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

- 양성 종양, 악성 종양, 경계성 종양 알아보기

- 항암 치료 전 후, 감정변화와 우울증 관리법



약사이면서 엄마인 저자는 자기 몸이 아픈데도 아이를 먼저 생각했다.

아, 내가 한가롭게 아이의 생일을 준비할 때가 아니었나 보다.
내년 생일은 챙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때가 나에게 온다면 얼마나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려나. 그녀는 분명 강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치료에 대한 이것저것을 알려준다.

나같이 주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겐 암 전문 한방병원이 꼭 필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식이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주사도 맞을 수 있다. 실비보험을 가입한 환자들이라면 나는 꼭 입원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정신과 치료는 절대 약한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항암 치료 중에 수면 장애와 우울증이 심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의사 선생님과의 짧은 상담, 그리고 약간의 약물 조절만으로도 불면과 불안을 상당히 덜 수 있다.

가족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해답을 줄 필요도 없다. 다만 곁에 있어 주는 것. 그리고 환자가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종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보다는 "지금 많이 힘들지?"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된다. 병을 함께 이겨내는 일은 곧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음식을 찾는 것보다 안 좋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빠르다.

지금까지 강조한 식이요법.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한 끼가 하후 세끼가 되고,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우리의 몸을 만든다. 한 끼는 그저 한 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책이 누적되어 결국 나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분이 된다. 이는 암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하며, 그 무엇보다도 내 몸이 건강해야 나도, 내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내일이 올까 두려운 날들도 있겠지만 그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디는 당신의 시간이 결국 당신을 다시 삶의 중심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꿈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암환자에게 대략 5년의 시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라는 단어를 선물한다. 그녀는 아직도 암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암환자가 겪어내야 하는 정신적 우울과 신체적인 고통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녀는 큰 사람이다. 현재 내가 가진 이런 보통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딱딱한 정보서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버무려져서 한 자리에서 빠져들어 읽어버렸다. 그녀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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