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를 끝내는 것은 아니다.
시한부 생명이라는 선고를 받도 병원에서 나오던 그날, 그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져 버릴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낼 것인가?'
함께 강의를 하던 동료가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하자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그는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이런 부질없는 일이 어디 있담!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멋진 말을 해 주는데 정작 주인공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하니 말이야."
코펠은 또 물었다."천천히 약해질 때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모리 교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켈레비전에 이런 말을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코펠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우리 교수님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앵커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테드, 어느 날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 줘야만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모리, 당신의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70년이나 지났잖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나 고통스럽습니까?""그럼요."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속삭였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네.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데 바로 그거였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드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고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으리라는 걸 느끼는 게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야. 가족 말고는 세상의 그 무엇도 그래 줄 수는 없어. 돈도, 명예도. 그리고 일도.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낳지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지 않네. '자식을 갖는 것과 같은 경험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다르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그렇다네.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난 그 무엇을 준대도 그런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네.비록 치러야 할 고통스러운 대가가 있긴 하지만.그래. 곧 그들을 두고 떠나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