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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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책 제목은 익히 들어봤으나 그 내용은 알지 못했다. 무려 출간20주념 기념이라는 이 고전을 나는 알지 못했다. 부제로 '살아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저자인 미치 앨봄은 에미상을 수상 한 바 있는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로 책의 주인공인 모리 슈위츠의 제자이다. 모리 슈위츠는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로 병든 후 TV쇼 <나이트라인>에 출연하면서 그의 이름은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그것을 계기로 16년 전의 제자인 미치와 재회하면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된다는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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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문구를 기록해 본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를 끝내는 것은 아니다.

시한부 생명이라는 선고를 받도 병원에서 나오던 그날, 그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져 버릴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낼 것인가?'

함께 강의를 하던 동료가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하자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그는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질없는 일이 어디 있담!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멋진 말을 해 주는데 정작 주인공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하니 말이야."

코펠은 또 물었다.
"천천히 약해질 때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
모리 교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켈레비전에 이런 말을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코펠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우리 교수님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앵커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테드, 어느 날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 줘야만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모리, 당신의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70년이나 지났잖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나 고통스럽습니까?"
"그럼요."
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속삭였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네.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데 바로 그거였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드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고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으리라는 걸 느끼는 게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야. 가족 말고는 세상의 그 무엇도 그래 줄 수는 없어. 돈도, 명예도. 그리고 일도.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낳지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지 않네. '자식을 갖는 것과 같은 경험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다르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그렇다네.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난 그 무엇을 준대도 그런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네.
비록 치러야 할 고통스러운 대가가 있긴 하지만.
그래. 곧 그들을 두고 떠나야 하니까.



이 책은 루게릭병에 걸린 모리 교수의 죽어가는 과정의 대화를 생각보다는 밝게 그려낸 책이다. 죽어간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힘들 수 있다. 간호사인 내가 봐도 인격적으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환자가 몇이나 될까 싶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살아가는데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다보며 놓치는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책을 읽고서 폭포 같은 물이 흘러내리는 통에 다음 날 눈이 퉁퉁 붓기도 했다. 나의 가족과 부모, 배우자와 자식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해 준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는 죽는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가족에게 소리 지르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알게 된다.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말을.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반복해서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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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슈워츠교수

#죽는법을배우면사는법도내우게된다

#소장각

#반복독서가필요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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