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늑대다!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마티외 모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집에 책도 많이 있지만 도서관에서도 책을 자주 빌려오는 편이다.
도서관 책들 중에 정말 괜찮다 라고 생각되서 유심히 살피다 알게 된 출판사
그게 바로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였다.

이 책은 잘 모르지만 일단 믿고 보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라 책을 신청해봤다.

이 책은 색감도 선명하고, 글밥은 매우 적고, 글 길이도 적기 때문에
돌쟁이부터 위로 쭉 볼 수 있을 것 같다.

6세 이상의 나이가 많은 아이라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책이므로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는 간략하다.
어떤 새 한마리가 길모퉁이를 돌다 늑대를 보았다.
늑대는 참 맛있어보이는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새는 늑대를 보고 놀라 반대방향으로 재빨리 걸어가며 꼬마새, 생쥐, 돼지, 거북이를 만난다.
그때마다 늑대가 있다고 서두르라 말한다.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다 결국 마주친 그들
동물들의 비명에 오히려 놀랐을 늑대

늑대는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고 말하고
동물들은 잘 먹으라고 한다.
상냥하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는 늑대
그러나 여기에서 반전이 나타난다.
동물들은 오해를 풀지 못한건지 다시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며 소리를 지른다.
"늑대가 나타났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그것을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편견을 아이들에게 이미 심어주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늑대는 무섭고 토끼는 착해

책, 생활언어, 미디어 모든 것으로부터 많은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다.

어느날인가 지유에게 "참 잘생겼어" 라고 했더니 "예쁘다 해야지. 잘 생긴건 아빠야" 라고 되받아쳤다.
"잘 생겼다고 말해도 되지. 아빠한테 예쁘다고 할 수도 있어" 라고 말해줬지만
아이에게는 여자는 예쁜, 남자는 잘생긴 이라는 형용사가 맞다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았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모른다.
모든 외부자극을 통제할 수 없고
그 통제자 역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중요한 것은 '수정가능하냐'의 문제같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고
무엇이 더 합당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 했으니
내 생각과 행동을 바꿔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현실적이려나?
끊임없이 괜찮다. 이럴 수도 있지 저럴 수도 있지. 라고 말을 해주는게 좀 더 현실적인가?

주관을 가진다는 것과
편견없이 유동성을 가진다는 것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하는 것

참 어렵다.

어릴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 모든 시간을 겪을 내 딸에게도
어려운 일 같다.


ⓒ Amazi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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