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먹여주기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입도 짧았고 편식도 꽤나 하며 자랐다. 뭐라도 먹으라는 마음으로 부모님은 내게 편식을 고치길 강요하지 않으셨다.
성인이 된 이후에 양파, 고추, 버섯 등 다양한 채소들을 먹기 시작했다.
내 자식이 어릴때부터 건강한 식자재를 골고루 양껏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나에게 하나의 로망이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 아이주도 이유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책 저 책 살펴보며 이 방법에 매료되었다.
그치만 번거러워보이고, 요알못이라 약간 두렵기도 했기에
일반 이유식과 아이주도 이유식을 병행하려고 했었다.
그건 내 생각이고, 현실은 달랐다.
아이는 초기이유식 한달 정도만 먹었고 그 뒤로는 죽을 받아먹지 않았다.
아이주도 이유식으로는 우선 재밌으니 잘 먹더라는..
그래서 결국 아이주도 이유식으로만 진행했고 돌까지 잘 마무리했다.
결과론적으로 따진다면
아이주도 이유식을 한다고 해서 편식없이 골고루 잘 먹는 아이가 되지 않는다.
내 아이도 그랬고, 이 증언은 여러 사람들에게서 확보했다.
잘 먹는건 타고나는 게 크다.
또한,
돌까지 혼자 음식물을 쥐고 뜯고 팽개치며 즐겁게 먹던 아이가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해서인지 돌쯤부터 아예 손도 안대고 떠먹여줘야만 먹었다......
숟가락을 쥘 생각도 안하고, 음식으로 장난조차 치지 않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글쓴이가 뒷부분에서 하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가 참여를, 참견을 줄여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정도껏 해야한다.
나는 내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 그게 무슨 대수야? 별거 없더라. 라고 시큰둥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다.
배고플때까지 기다려준다거나, 조금만 먹어도 그걸로 넘어간다거나 그런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힘들었고 아이에게 떠먹여주는 것을 선택했다.
3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이는 스스로 먹을 수 있음에도 내가 떠먹여줘야 먹는 일이 많다.
그렇지만 괜찮다.
내가 기쁘게 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하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는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