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이 말이 되지 않게 - 초등 아이 마음 다치지 않는 엄마의 말들
김선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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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그닥, 딱히, 와닿지 않았던 문구가 있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되지. . ."

왜 사람들은 자기 기분안좋은걸 그대로 드러내는것인지, 상대방의 좋지 않은 기분탓에 뭣모르는 내가 눈치를 봐야하는지,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내마음 지쳐가면서 만날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나의 감정대로, 나의 기분대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고는 내가 내게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말로는 아이를 무조건 믿겠다며, 무조건 너의 편이라며,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봐줘야 한다며,무한으로 사랑을 퍼붓어 주겠다며, 상처주지 않겠다며 온갖 다짐은 다 해놓고, 책을 읽을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함에 후회와 반성의 끝에 또다시 다짐하는 나를 느낀다.
오늘 역시도 난 또 가슴이 뻥 뚫린거 같다.
보통 육아서적, 학습서적, 교육서적을 볼때마다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정말 그랬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성장할수록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엄마말이 이 세상의 법인마냥 잘들어주던 아이도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주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쩌면 가장 가까워야할 엄마가 가장 멀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지금 나는 나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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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루를 망치는 이유는 어떤 말을 들어서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 그런 말들을 반복적으로 들을지 이미 아이들의 무의식과 몸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부모가 가장 취약한 시간은 언제인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이가 잠들기 전 1시간이 가장 취약하다. 그 시간 대부분 부모님들의 '의지력'이 최하 단계에 와있다. 그 피곤함과 더불어 인내심은 거의 바닥인 상태다. (본문중에서)

🤦🏻‍♀️이거였다. . 우리 부부는 하루를 마감하는 양치시간이 가장 힘든시간이라고, 잠들기전 3,40분이 너무 고되다고 투덜거렸는데, 우리만 그런줄 알았던 이 숙제같은일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니 그나마 일반적이라 다행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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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말도 자주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내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한다. 어떤 말이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한번 직접적으로 물어 봐도 된다.
"그땐 서러웠어요.".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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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은 연결되어 있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좋다."
"고생했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참 좋다."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네가 여기 이렇게 내 앞에 있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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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 실패는 부모가 단정지을 때 결정된다. 격려를 받는 아이들에게 실패는 없다. 그들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도전 중에 성취를 이룬다. 격려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p.164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다. 책도 예쁜게 좋다고,책마저도 따지는 내게 표지도 딱 눈에 띄게
예쁘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와닿았다. 어쩌면 나뿐만 아니라, 꼭 엄마들뿐만이 아니라 이세상에 부모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모두다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글자 하나하나가, 문장 한소절,한소절이 다 소중하게 와닿았다.

=
우리는 상처를 잊으라고 한다. 틀렸다. 상처는 기억하라고 흉터를 남긴다. 다시는 그런 일들을 반복하지 말라는 표식이다.

우리는 싸우지 말라고 가르친다. 틀렸다. 싸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남는 건 상처뿐이다.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학부모의 아이에게 더욱 잘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넣어준다.

심리적으로 성인이 된 부모는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진짜 어른인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머리말]


머리말에서 이 책한권이 설명이 모두 되버린다.
지금 이순간에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매순간이 힘에 부치고, 옳고 그름에 답을 내리기 어려운 어른이 있다면, 단연코 길을 찾는데 도움이 충분히 될꺼라고 조심스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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