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을 담아놓은 것 같은 구성에 동화구연지침까지 담아놓은 책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 - 전래동화 구연동화 ㅣ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00가지 이야기>에 이어서 이번에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 가지 이야기>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한 권에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마치 전집에 있는 모든 내용을 모두 담아놓은 것처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뿐아니라 이야기당 삽화의 양도 풍부해서 흥미롭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 이야기 당 포인트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따른 읽어주는 요령까지 설명해 주고 있어 독서지도의 요령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만화가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화려한 삽화는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를 담아 아이들과 함께 흉내내며 읽어보아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내용면에서는 우리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유교적 덕목을 강조하는 교훈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어 전통의 사상을 잊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 봄직한 경제적인 도서입니다. 

  각 내용은 웃음이 피어나는 이야기, 지혜가 샘솟는 옛날이야기, 효자와 효녀, 효부이야기, 사랑이야기, 도깨비,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 고향의 전설이 담긴 이야기, 동물이 숨어 있는 이야기 등 각 테마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 날 그날 골라서 읽을 수 있고 선녀와 나무꾼부터 효녀심청까지 왠만한 전래동화는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래동화 전집을 사주실 여유가 안되는 분들은 이 책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부모는 아이들과 구연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익하고 아이들은 매일매일 하나의 전래동화를 익히며 부모와 교감하고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과 유교적인 덕목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심어주는 책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새롭게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듯, 토끼는 깡충! 깡충! 깡총뛰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죠. 어미토끼는 아기 토끼를 격려하기 위해 다른 동물들을 보라고 합니다. 아기생쥐는 갈대 오르기를, 아기오소리는 땅굴파기를 아기오리는 헤엄치기를 엄마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비록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해내게 되겠죠. 아기 토끼는 다른 동물들을 보고 힘을내어 다시 깡총뛰기를 연습합니다. 엄마는 언제나 그렇듯이 따뜻하게 아기토끼를 안아주며 격려하죠.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경험해야할 인생의 과정은 이러한 깡총뛰기의 연속일 수 있어요. 넘어지고 좌절하고 다시 또 용기내어 도전하고...그 때마다 아이를 양육하는 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다독여 주어야 할까요? 이 책은 엄마토끼의 태도를 통하여 아이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그치고 독촉하기 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용기의 말로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들의 평소태도를 보면 양육자의 언어습관이나 양육태도를 엿볼 수 가 있습니다. 매사에 남하고 비교당하고 핀잔을 많이 듣는 아이들은 교사의 권유나 부탁에도 냉소적인 반응과 반항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한 격려가 부족해 자아존중감이 낮아진 탓이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 양육자는 비록 실패했을지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아이들은 대해야된다는 교훈을 얻게됩니다. 엄마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실수할지라도 다시 일어나 노력하는 용기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풍부한 색조가 주는 편안한 느낌은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해 주고 동물들의 동작과 관련된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제야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제 세살짜리 아들도 이 책을 만난지 하루만에 제목을 따라읽고, 의성어, 의태어를 흉내내며 좋아하더군요. 앞으로도 지식위주보다는 이렇게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는 동화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