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전우치? 1 개똥이네 만화방 10
하민석 지음 / 보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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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히고 싶어 마련한 <안녕! 전우치>라는 책을 내가 먼저 읽어보았다. 고전적인 주제라서 내용이 지루하거나 교육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순식간에 나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석이. 소심해 보이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는 이 소년 앞에 갑자기 나타난 전우치로 인해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민화에 등장하는 듯한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수염을 붙들고 하늘을 날고, 거대한 거북이와 함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모험하기도 한다. 또한, 개성이 넘치는 새로운 동무들과 비현실적인 세계를 탐험하고 상상력의 무한함을 느끼게 해주는 신비로운 일들을 경험한다. 어쩌면 이렇게 기발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까.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가 갖고 싶은 친구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멋진 어린시절을 경험할 수 있어서 <안녕!전우치>와의 만남이 행운으로 느껴진다. 나 역시도 전우치, 석이, 산초와 함께 실제로 모험을 떠나는 듯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아이에게도 이렇게 신나는 어린시절을 선물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상상 속에서 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우리가 해리포터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환타지를 우리 동양적인 정서에 맞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 풍선 속에 단아한 손글씨와 먹의 느낌이 나는 안정된 색채를 담은 익살스런 삽화는 전통회화의 느낌과 비슷하며 자연스러운 웃음과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책을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자랑하며 도술의 원천으로 삼는 전우치를 보고 아이들은 은연중에 책을 귀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갖게될 것 같다. 아이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길러주는 전전하고도 재미있는 책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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