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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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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하,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생각해보니 난 호러 팬이다. 그리고 아마 창작자로서나, 리뷰어로서의 자세나 태도가 개입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기는 몇 안 되는 장르인 것 같다. 그래서 호러를 대할 때 나는 철저하게 취향 외의 것을 버리는 편이다. 이 책의 분류대로라면 나는 호러의 하위 장르 중 초자연물, 좀비물, 재난물, 심리 공포물, 포크 호러 등에 집중하는 것 같고 슬래셔는 지루해 하는 편, 고어물은 가능하면 피한다. (남유하 작가는 이 책에서 집요하게 고어물을 밀고 있다;; 작품 추천을 할 때도 '고어물에 면역력이 없는 분은 피하셔라'하는 멘트를 꼬박꼬박 넣지만, 그 안에서도 '아, 한번 잡숴봐' 하는 권유가 보임ㅋㅋ 아, 결국 라이트한건 한번 먹어볼까 싶다고요ㅋㅋ) 그리고 그런만큼 내가 왜 이걸 좋아하지, 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다른 문화 장르는 생각해본 일이 있다). 그런데 남유하 작가의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호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 책에서 소개한 어떤 특정 작품들을 봤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왜 특정 하위 장르에 분포되어 있는지.


나는 어두운 불빛 아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호러 소설을 읽거나, 어두운 극장에서 호러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면 더 환하게 느껴지는 햇빛, 그러니까 남유하 작가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안전한지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같다.


이 책의 1장은 남유하 작가의 자기 소개에 가까운 짧은 에세이 모음, 2장은 좀 더 깊이 들어가 호러 작가로서 여러 경험들이나 생각들, 3장은 호러 장르 개괄, 4장은 호러 작품 추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1장과 2장은 그저 재미있고, 독특한 사람이구나 하는 인상 정도를 받았고, 어차피 일부러 가볍게 접근하면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을 것 같다. 이 책은 3장과 4장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3장은 거의 호러 창작론에 가까워서 공포물을 써야 하거나, 쓰고 싶은 초보 작가들이라면 3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4장은 나처럼 편식하는 호러 팬에게 슬금슬금 영역 확장의 기회를 준다. 장르 팬이라는게 사실 편식의 왕이다. 그런데 장르 편식은 어느 시점에 가면 열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왜냐면 대메이저 장르가 아닌 이상 내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는게 사실 그렇게 많지 않고, 많아도 금방 다 먹어치우게 되고, 더 먹을게 없어지기 쉬우니까. 슬래셔 정도가 그래도 호러에서는 메이저 장르일까. 좀비물도 이 안에서는 메이저 같겠지만(남유하 작가가 책 안에서 물리게 만들었다고 소개한 "워킹데드" 이전에는) 이 장르의 대표작 훑어보는데 일주일도 안 걸릴 정도다. 그러니 처음에는 내 입맛인 척 하지만 다른 맛이 더 많이 섞여 있는 것도 먹어보고, 내 입맛인 척 하는건 미끼 상품이고 아예 다른 맛인 것도 먹어보고 하면서 계속 영역을 넓혀가야 하는 날이 오는데, 그렇다고 어느 정도 다른 맛도 먹어볼 각오가 서긴 섰지만 아예 생각지도 못한 맛을 먹을까봐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호러처럼 동료를 만나기 쉽지 않은 영역에서는 이런 큐레이션이나 가이드가 무척 소중하고, 요즘처럼 정보 검색이 쉬운 시대에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시대일수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오히려 찾기 힘들다. 맛집 블로그가 판을 칠수록 속는 경험도 늘어나는 거랑 비슷한 거다. 그러니 이 정도로 전문 장르 작가가 해석까지 떠먹여주는 장르 가이드는 무척 소중할 수밖에. 마지막에 호러 로맨스의 하나로 작가가 소개한 자신의 단편은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은 아니었지만, 이런 맛이란걸 알기에 충분했고, 이런 것 하나하나가 소중한 나의 가이드가 되는 셈이다. 호러 팬으로서 소중한 독서가 될 책이라는건 분명한 것 같다.


(도서는 구픽 출판사가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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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동자의 모험 -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구픽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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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이다. 실린 작품은 다섯 작품인데, 기발하고, 아릿하고, 묵직하고,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어떤 작품은 그 이야기가 무엇을 모티프로 했는지 모르지 않으니 재밌다고 말해도 되나 싶은데... 그럼에도 정말 재밌는 책이기도 하다. 뭐 하나 뺄 작품이 없다.


각 작품마다 무게감은 조금씩 다르고, 지향하는 방향도 다르지만 그만큼 색깔 또한 분명하게 달라서 읽는 즐거움이 더 있었다. "노조 상근자가 여주 인생 파탄 내는 악녀로 빙의함"처럼 로판의 장르 문법을 잔뜩 움켜쥐고 뭉개버리는 소설도 있고, "슈퍼 로봇 특별 수당"처럼 SF도 있어서 이 단편선의 작품 개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물론 출판사 작품 소개처럼 "살처분"이 미스터리인가, 또 "삼도천 뱃사공 파업 연대기"가 호러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좀 있지만, 장르 소설로써 분명한 정체성이 없더라도 그 소설들이 재미 없냐면 절대 아니다. "삼도천 뱃사공 파업 연대기"에서 망자들이 '아침이슬' 부르는 장면에서 도저히 안 뒤집어질 수가 없다.


이 단편선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린 작품들 중 많은 수가 노동 운동에 무관심했거나, 무지했던 이들이 외부의 어떤 충격을 받고 각성하는 순간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인데 참혹한 노동 현실에서도 노조 조직률이 15%도 안 되는 현실에 대한 기원적 발현인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노조', '파업'하면 나라 망칠 빨갱이짓, 혹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주의자로 치부하는 현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이걸 가장 처절하고 낱낱이 밝히는 작품이 "노조 상근자가 여주 인생..."인 것 같고, 가장 마음 아프게 만드는 작품이 "슈퍼 로봇 특별 수당", 가장 유쾌하게 고발하는 작품이 "삼도천 뱃사공 파업 연대기"인 것 같다.


"삼도천 뱃사공 파업 연대기"는 진짜 이 단편선의 시작을 여는 작품으로 잘 배치된 작품. 이 단편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아내는데 적합한 유머와 위트를 가지고 있다.


"카스테라"는 이 단편선의 흐름에서 정말 중요한데, 환상적인 면모와 함께 정말 예쁜 작품이라 여기서 좀 숨 쉬지 않으면 "노조 상근자가..."에서 숨 참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이 작품 뒤에 "노조 상근자가..."와 "슈퍼 로봇..."이 쉴새없이 몰아친다. 그렇다고 "카스테라"가 쉬어가는 의미로만 의미 있다는 뜻이거나, 이 작품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고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제빵 기사의 근무 환경이나 현실이 너무 잘 그려진데다 너무 시의적인 것이라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도 은림 작가가 만들어낸 효이 씨 가게에 대한 추억, 그 추억으로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의 바람, 결국 다시 만들어낸 추억보다 더 아름다운 공간이 진짜 현실에서 꼭 이런 가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 예쁜 것이라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는 뜻이고.


"노조 상근자가..."는 그냥 읽어봐야 한다. 로판 배경의 이면을 비집고 들어가 멱살 잡고 현실로 이끌어낸 대단한 작품.


"슈퍼 로봇 특별 수당"은 민가협 활동가들도 생각나고,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생각나서 진짜 울 수밖에 없고. 활동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 유가족 분들이 느낀 감정의 편린이 이 소설의 뒷맛에 남는데, 그 편린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막막하다.


"살처분"은 이 단편선에서 좀 이질적인 작품인데, 어떤 각성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기보다 농촌의 현실에서 이주 노동자와 경찰 간의 생경한 연대, 그런데 그것이 연결되는 지점이 정말 한국적. 그리고 이 이주 노동자의 현실은 나같은 서울 태생의 도시민으로만 쭉 살아온 한국인들에게는 기사로나 접해볼 만한 것이어서 '부녹란' 씨의 존재는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캐릭터였다.


이 단편선이 좋았던 건 작품 흐름이기도. 유쾌하게 시작해서 환상에 가까운 희망을 안겨 주다가도 묵직하고, 처절한 펀치를 때리다가 전혀 다른 두 존재의 연대와 공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마무리하는 흐름과 배치는 진짜 훌륭했다. 이 책 독서 모임에서 꼭 읽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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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법사
해도연 지음 / 구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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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연의 "마지막 마법사", 대단히 흥미롭게 읽었다. 이 소설은 사실 정통 판타지라기보다 지금 한국 웹소설이 판타지를 재해석 해내어 다다른 성취에 닿아 있다. 익숙한 서울 시내에서 벌어진 재앙과 마법사, 용, 그리고 '행정기구'와 각종 사회 갈등들이 엮여 속도감 넘치게 펼쳐진다.


그런데 많은 한국 웹소설이 그러한 성취를 담아 담아내는 욕망은 보다 원초적이다. 별 볼 일 없는 주인공이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사회적 계급을 '레벨업'하는 것. 이 작품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 같은 툴을 써서 표현하는 욕망은 전혀 다른 것이다. 연인을 지키겠다는 마음, '인류애'라는 편리한 단어로 설명하고 싶진 않은, 하지만 소시민으로써 그저 재앙을 두고 볼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그런 마음이 이 작품에 내재된 욕망이다. 많은 웹소설이 다시는 '호구'가 되지 않겠다고 외치는 시대에, 이 소설의 주인공은 '호구'가 된다. 그것이 참 애틋하다.


아쉬운 점은 있다. 이 작품은 경장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세계관은 훨씬 볼륨이 크다. 더 늘어뜨려 넓게 펼쳤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또 그랬다면 다양한 디테일과 '세나'의 변화 등이 더 설득력 있게 펼쳐졌을 거라는 생각이다. 정신없이 펼쳐지는 사건의 속도감은 사실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이에 축약된 것들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마무리는 어떠한가? 서정적이고, 여운이 남는 마무리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 사이의 서사들이 펼쳐졌다면 웹소설은 아니더라도 "헝거게임" 같은 볼륨을 가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헝거게임이 특별히 더 나은 작품이라 언급하는건 아니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지금 판타지가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현대 판타지'가 담아낼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구픽의 도서협찬으로 읽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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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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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된 인간.

윌 앤드루스는 동부의 대학에 다니다가 느닷없이 서부로 와 부처스 크로싱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들소 사냥에 휘말린다. 이것은 그가 지금까지 살던 삶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마치 신이 그를 집게로 집어들어 서부로 던진 것과 같다. 이것을 단순히 다른 삶에 대한 동경, 도시적인 삶에 대한 반감, 자연으로의 도피라고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것은 매혹이다. 단순히 끌리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갈증과도 같은 욕망에 가까웠을 것이다. 타오르는 불에 뛰어드는 날벌레와도 같은 감정.

나는 이렇게 무언가에 강렬하게 홀린 인간을 늘 부러워 했다. 무언가에 강렬히 매혹되어 온 몸을 던져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인간에겐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 인간이 맞부딪히는 그 무엇인가가 이루 말 할 수 없이 거대하고, 인간에게 응답하지 않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런 인생을 살 수 없다. 나라면 아마 맥도널드의 제안을 적당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무언가에 강렬히 끌려 서부까지 오긴 했지만, 막상 낯설고 전혀 알지 못하는 공간에 오면 겁이 나기 마련이다. 서류나 꾸며 달라는 맥도널드의 제안은 적당히 잘 아는 일이다. 그 일은 부처스 크로싱에서 하는 일이고, 때문에 윌은 적당히 자신의 동경에 대한 허기를 달래면서도 안전할 수 있었다. 그런 삶에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놀라운 모험을 선택하지만, 그 여정에서도 가능한 한 타협하고, 그러면서도 또 갈망한다. 타협을 선택해도 어차피 인간은 무엇인가와 싸워야 한다. 어쩌면 그런 삶에 대한 이야기가 존 윌리엄스의 또 다른 소설 <스토너>였는지도 모르겠다.

<부처스 크로싱>은 전혀 다른 이야기고, 마치 <노인과 바다>나 <모비딕>과 같은 이야기다. 불가해한, 인간에게 전혀 응답하지 않는, 무언가 거대한 존재에 대한 강렬한 매혹과 자기 증명. 그런데 여기서 (한국인으로서) 신선한 것은 윌 앤드루스가 온 몸을 내던지는 그 대상이 서부의 대자연이라는 것이다. 나는 서부극을 잘 모르고, 그래서 아주 제한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부처스 크로싱>의 세계는 내게 매우 낯설고, 어려운 것이었다.

이 간극을 메워주는 것은 존 윌리엄스의 때로는 집착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꼼꼼한 묘사다. 거의 서부의 황량한 공기마저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한 이 묘사를 어떤 독자들은 사실 좀 장황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서부와 부처스 크로싱과, 윌 앤드루스와 밀러와 찰리 호지와 슈나이더와 들소 사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묘사가 필요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이 묘사로 나는 이 서부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맹렬하게 서부의 대자연에 뛰어드는 도시의 인간. 예민하고, 어렸고, 또 손이 부드러웠던 젊은 애송이 청년 윌 앤드루스는 거친 들소 사냥과 삭막한 겨울을 지나 완전히 부서지고 다른 인간으로 태어난다. 그에게 남은 것은 빈털터리가 된 주머니와 거칠어진 손 뿐이지만, 그는 이제 대책없는 갈망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반면 대평원과 서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던 것 같았던 밀러는 오히려 부서지고 만다. 나는 이 차이가 매우 재미있다. 이 차이는 윌 앤드루스가 애초에 한몫 잡으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빚어졌을 것이다. 그는 이제 서부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이 그가 예상했던 방식대로 그의 매혹이 채워진 것은 아닐지라도.

나같은 보통의 인간은 살면서 이렇게 강렬한 매혹을 느끼고, 그것에 온몸을 내던지지 않는다. 때로는 모험을 하지만, 수많은 안전장치를 남기려고 애를 쓰고, 결정적인 순간에 타협을 하기도 하며, 남들이 걷는 길을 수없이 곁눈질 한다. 윌 앤드루스가 그랬듯 신이 뒷덜미를 집게로 잡아 새로운 세계로 내동댕이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나같은 보통의 인간은 아주 안전하게 이렇게 윌 앤드루스처럼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소설을 읽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 것으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낼 수 있다. <부처스 크로싱>의 첫머리의 윌과 끝의 윌의 변화처럼 내가 변화하진 않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어떤 탈력감과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 깨달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말할 수 없지만, 이 경험은 조금 신비로운 것이다. 어디에서나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시대에는 꽤나 흔하고, 힘이 들지 않는 것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신비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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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 - 헤이세이 30년의 기록
사토 마사루.가타야마 모리히데 지음, 송태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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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당황스러운건 대담집인데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이름과 발언이 같은 글씨체에 같은 굵기, 같은 글자크기라서 구별이 안 가요. ePUB이라 볼드를 줄 수 없다면 발언하는 사람 이름은 그림 파일로라도 대체해서라도 구별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뭔가 대책을 세워서 업데이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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