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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채소의 진실
가와나 히데오 지음, 전선영 옮김 / 판미동 / 2012년 7월
평점 :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채소를 키우고, 구입하고, 먹는 일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누구든 상태가 좋지 않아 나쁜 채소를 먹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먹거리라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소에 대한 이러한 주의와 관심이 자본주의적으로 요구되었을 때 나타난 것은 유기농, 친환경, 오가닉이라고 하는 일련의 상품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잘못된 환원의 실상을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진짜 채소'에 대한 진짜 정답을 내려주는 책이다. 유기재배한 채소의 썩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은 가히 놀랍기까지 하다.
재배하는 자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의 섭리대로 키우려면 인고의 시간을 버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비료나 좋은 양분보다도 중요한 것이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버텨내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진짜 채소'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루고자 하는 이상의 세계는 결코 한달음에 도달할 수 없다"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명품에 부여할 수 있는 이러한 수식은 채소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진짜 채소가 자라나는데 필요한 / 필요하지 않은 흙과 비료를 이야기하고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한다. 채소 배양에 대한 진짜 의미와 함께 이런 '자연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의 '진짜' 메시지와 의도를 읽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