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세계 영화사 - 보급판
제프리 노웰 스미스 책임편집, 이순호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까지 국내에도 여러 영화사 관련 도서들이 출간되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

영미권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경우,

번역자가 그 나라 언어에 무지한 상태에서 확인도 없이 영어식으로 번역을 하다보니

자잘한 오류들이 책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혹시 확인해보고 싶다면, 예컨대 독일 초기영화사 부분에서

Kammerspiel이 무엇이라 번역되었는가를 한번 쭉 찾아보라.

캄머슈피엘...대략 난감 황당 무계.

사실 이 단어의 뜻은 실내극 정도다.

영화사 초기에 연극, 그 중에서도 작은 규모의 실내극의 미학을 전유한 경우가 많기에

계속 언급이 되는 것인데, 한번 잘못 번역되고 나니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런 자잘한 오류들이 이 책에서는 그래도 덜 발견된다. (번역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

물론 오류가 종종 눈에 띄지만, 제발 부탁이니, 우리도 개정판을 만드는 출판윤리를 등한시하지 말자.

이 정도 책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만큼 이 책은 비중이 있다.)

그밖에도 이 책은 시각이 다양화되어 있고, 기획의 탄탄함을 저자들의 면모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워낙 두껍다보니 가격이 비싸 감히 권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보급판이 새로 나왔다니 더욱 반갑다.

언젠가 날잡아 한달쯤 책에 파묻혀지내고 나면, 영화의 역사적 맥을 잡을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래서,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