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힐 스토리에코 2
하서찬 지음, 박선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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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찬 작가의 두번 째 책 "샌드힐"
표지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황폐함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깊숙히 새겨졌다. 아주 작고 작은 모래...
언제 바람에 날려 사라질 지 모르는 약하디 약한 모래가 지훈이의 모습이 샌드힐 그 자체라 생각되었다.



지훈이는 아버지의 욕심때문에 중국 국제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평동'이라는 이름의 학교는 "얼어붙은 토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얼어붙은 토지가 얼마나 단단하냐는 듯, 이미 교실내에 아이들은  서열화되어 있고 괴롭힘이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이 곳에서 지훈이는 매일이 고통스럽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친구들의 폭력과 왕따로 고립된 상태에서 흙으로 토기 인형을 빚으며 힘겹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표정조차 없어진 지훈이에게 하나의 숨구멍이 있다면 바로 라희이다. 라희 역시 중국어,영어를 습득하기 바라는 엄마의 강요에 힘겹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라희는 무섭고 강한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현실에서 도망치려 했으나 그조차 불가능했다.

정말 외딴 소재지에 있는 중국 국제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학교 폭력이 거대한 이슈가 되어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종차별이 심각한 사안인 요즘이다. 
이렇게 폭력이 빈번하고 강압적으로 공부만 시키는 부모님들도 있는 걸까? 믿기지가 않았다. 청소년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무서웠다.
노파심에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조카에게도 전화해 슬며시~~친구 관계를 묻기도
하고, 학교 분위기도 슬쩍 떠봤다.

이런 고립된 환경에서 손조차 내밀 곳 없는 지훈이와 라희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했다.
"너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p44)라는 라희의 말에서 어떻게는 살아 남으려는 힘듦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나 대신 표적이 됐을때 안도하는 지훈이,  표적이 되어 공격을 당하는 장의 모습, 그것을 애써 모른 척하는 것들을 어찌 비난할 수 있겠나.

온몸이 땀으로 젖어 집으로 돌아온, 희미한 지훈이와
피하고 싶은 방책에게 이용당한 체 병원에 있는 라희에게 조금만한 쉼을 주고 싶었다.

외롭고 고독한 아이들의 마음을  지훈이와 라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 고독한 시간들을 씹고 씹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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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의 샌드힐 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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