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 문지아이들 177
김민정 지음, 이은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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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

요즈음은 다들 자기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나 할 이야기 많다"......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라 하지만서도,
들어줄 이가 없으면 하는 말은 허공에 날아다닐 뿐이다.

제목에서 짐작되다시피 입 무거운 사슴이 다정하게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인물들, 아닌 동물들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호랑이,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들이다.
얄미우면서도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주인공들이 사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 찾아온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슴에겐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지혜로운 조언? 어른스러운 말투? 아니면 전적으로 고민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사슴이 하는 말에 그 답이 있었다.
"전 그냥 할아버지 얘기를 들어 드린 것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듣다 보니 알 것 같아요. 어떤 고민이든 우선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잘 들어준다는 게 참 어렵다.
가끔 아이들이 친구와의 관계, 공부의 어려움, 동생과의 트러블 같은 고민 이야기를 하면.....입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하고 뭐든 정답을 내려줘야 할 것 같은 부담에 휩싸인다.
그러다가 꼰대 같은 어쭙잖은 충고도 나오고 말이다.
사슴의 말대로 그냥...들어 주는 것 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도 사슴처럼 집 앞에 푯말을 하나 세워둬야겠다.
[무조건 편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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