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요즈음은 다들 자기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나 할 이야기 많다"......자기 PR이 중요한 시대라 하지만서도,들어줄 이가 없으면 하는 말은 허공에 날아다닐 뿐이다.제목에서 짐작되다시피 입 무거운 사슴이 다정하게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인물들, 아닌 동물들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호랑이,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들이다.얄미우면서도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주인공들이 사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 찾아온다.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슴에겐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지혜로운 조언? 어른스러운 말투? 아니면 전적으로 고민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사슴이 하는 말에 그 답이 있었다."전 그냥 할아버지 얘기를 들어 드린 것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듣다 보니 알 것 같아요. 어떤 고민이든 우선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잘 들어준다는 게 참 어렵다.가끔 아이들이 친구와의 관계, 공부의 어려움, 동생과의 트러블 같은 고민 이야기를 하면.....입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하고 뭐든 정답을 내려줘야 할 것 같은 부담에 휩싸인다.그러다가 꼰대 같은 어쭙잖은 충고도 나오고 말이다.사슴의 말대로 그냥...들어 주는 것 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나도 사슴처럼 집 앞에 푯말을 하나 세워둬야겠다.[무조건 편 들어드립니다.]#입무거운사슴이고민들어드려요 #김민정 #문학과지성사 #이은경 #초등도서추천 #재미있는동화책 #문지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