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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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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 셀러 심리학 분야 60주 연속 1위

수많은 심리학 책 중 수작이라고 하며 북미에 말콤 글래드웰이 있다면 독일에는 폴커 키츠가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 많은 책을 읽어보고 있다.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많지만 전문 연구자가 대중을 대상으로 행동지침을 제시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심리학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에서 오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PART 1

1. 감정을 숨기는 게 습관이 돼버린 당신에게 (감정 사용법)

2.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다고 느낄 때 (리프레이밍)

3. 신나는 일은 짧게, 지겨운 일은 단번에 (습관화)

4.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 이유 (기본적 귀인 오류)

5.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법 (점화 효과)

6. 잘나가는 친구랑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비교의 덫)

7. 사람들이 당신을 환영해주길 바라는가? (안면 피드백 이론)

8. 타인을 내 뜻대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자기 충족적 예언)

9. 행복한 부부일수록 반드시 지키는 것 (지각적 범주화)

10. ‘동의하지 않음’이 곧 당신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 (적극적 경청)

PART 2

11.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도 끝끝내 버티는 마음 (인지부조화)

12. 어쩌면 당신의 생명을 구해줄 상상실험 (이미지 트레이닝)

13. 상대방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주의의 함정)

14. 능력 없는 사람이 자꾸만 선거에 나오는 심리 (우월함 환상)

15. 남의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동정 VS 공감)

16. 충고의 밑바탕에 깔린 자기중심적 관점 (투사)

17. 원하는 연봉을 받는 사람들의 비밀 (정박 효과)

18. 통계 대신 기억을 믿는 사람들의 심리 (대표성 휴리스틱)

19. 면접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는 법 (첫머리 효과 VS 최신 효과)

20.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후광 효과)

PART 3

21. 일상의 스트레스, 어떻게 관리하는 게 최선일까? (적응)

22. 당신이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 (자기 효능감)

23. 잠재의식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는 법 (잠재의식)

24. 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더 오래 살까? (종교 효과)

25.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 널리 퍼지는 이유 (환상 오류)

26. 당신이 솔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인위적 희소화 전략)

27. 어떻게 하면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단순 노출 효과)

28. 10초 만에 면접관의 호감을 얻는 한 마디 (유사성의 원리)

29. 아내와 여동생의 사이가 좋지 않다면 (P-O-X 모델)

30. 직장에서 서로 껄끄러워하는 동료가 있다면 (상호성의 원리)

PART 4

31. 왜 우리는 거미보다 아기 곰을 좋아할까? (평가자 간의 신뢰도)

32. 싸우지 않고 웃으며 갈등을 해결하는 법 (개입)

33. 상대방이 거절할 수 없게 부탁하는

(부정적 상태 감소 가설 VS 공감 이타주의)

34. 불규칙한 보상이 기대 심리를 높인다 (조건 반사)

35. 감정을 소홀히 여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마음 청소)

36. 왜 나는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할까? (동조 현상)

37. 위급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을 따르는 심리 (방관자 효과)

38. 당신이 원하는 것을 사람들이 하게 만드는 법 (리액턴스 효과)

39. 세금을 미리 낸 사람은 탈세를 저지르지 않는다 (소유 효과)

40. 창의적인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정신적 블로킹)

PART 5

41. 외적인 보상이 인간에게 의욕을 심어줄까? (과잉정당화 효과)

42.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물건을 찾지 못하는 이유 (변화맹)

43. 조지 부시는 왜 빌딩이 무너지는 걸 보았다고 말했을까? (섬광 기억)

44. 선입견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선입견)

45. 남자와 여자가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 (커뮤니케이션 사각형)

46. 오래된 커플을 위한 권태기 극복법 (섹스 세러피)

47. 타인과 갈등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면 (동물행동학)

48. 창피한 상황을 재빨리 모면하는 법 (조명 효과)

49.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충동 조절)

50.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하는 법 (멀티태스킹)

51. 토론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 (잠재의식)

이 책에서는 익숙한 심리학 용어에 대하여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사례들을 가지고 쉽게 어려운 심리학이론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의 첫 챕터와 둘째 챕터인 감정사용법, 리프레이밍, 익숙히 알고 있던 귀인오류, 자기충족적 예언, 이미지 트레이닝, 후광효과 등등 많은 심리학 이론들이 일상에서 적용되는 사례들을 읽다보면 금방 심리학이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분야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면접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는 법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자기효능감과 왜 우리가 거미보다 아기곰을 좋아할까?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외모의 중요성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섹스테러피, 직장에서 서로 껄끄러워하는 동료가 있다면(상호성의 원리)

등등 책을 읽다보면 심리학이 알려주는 몇 가지 요령 등이 있다.

일상을 한결 더 편하게 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다면

전문 연구를 대중에게 전달하여 쓸모있는 행동 지침으로 제시 해주는 이 책을 한 챕터씩이라도 바쁜 하루 일상에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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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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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MBTI"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MBTI는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너스 모녀가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이론적 기반으로 하여 개발한 성격 유형검사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MBTI 기본 이론

칼 융의 심리유형론 ㅣ MBTI 성격유형검사 ㅣ 감각(S)과 직관(N) ㅣ 사고(T)와 감정(F) ㅣ 히포크라테스 4기질 ㅣ MBTI의 개선에 관한 제언 ㅣ 칼 융의 인식론 ㅣ 외향성과 내향성

2부: MBTI는 과학인가?

성격심리학의 Big Five ㅣ 유형론과 특질론 ㅣ MBTI의 신뢰도와 타당도

3부: MBTI 심화 이론

주기능이란 무엇인가? ㅣ 이성과 감정 ㅣ 심리기능의 발달 과정 ㅣ 요약: 심리유형 ㅣ 사고형과 감정형 ㅣ 감각형과 직관형 ㅣ 성격유형과 궁합 ㅣ 마이어스와 브릭스의 이론 ㅣ 존 비베의 8기능론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질문, MBTI 성격유형검사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상담이나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이론 물리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왜 ??

MBTI를? 이란 생각을 하면서 펴보았다.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저자가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편집자 동생분과 공동으로 정리한 책인 듯하다.

MBTI에 대해서 깔끔한 표와 그래프 등으로 이해 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MBTI의 유형코드에 대한 설명과 외향(E) - 내향(I) , 감각(S) - 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를 서로 비교하며 여기에 정서(a)예민하고 감정적인 성향-둔감(b)둔감하고 안정적인 성향을 추가로 넣어 설명하고 있다.

MBTI 성격유형검사와 목적, 정신병리와의 관계

그리고 각 유형별 특징에 대해 넣어서 자신의 MBTI 유형을 넣어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4기질(다혈질, 담즙질,우울질, 점액질) 우울질의 장점과 신경증 등과 칼 융의 관점,MBTI에서 N과 F,a 에 대해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MBTI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MBTI심리검사가 무엇인지 기초부터 알고 싶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2부에서는 현대 심리학의 "BIG FIVE모형(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질서성, 신경성)"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고 MBTI의 위상과 과학적인가, 타당성과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며, 연구자가 쓴 글 답게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해 나와 있고 혈액형 성격설도 조금은 언급되어 있다.

MBTI의 장점 또한 언급하고 있다.

3부에서는 MBTI의 심화 이론 주기능, 열등기능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고 각 유형에 대한 별칭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원래부터 MBTI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쓴 파트로 이 이론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2,3부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에서는 성격유형과 궁합에 대한 연구도 언급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부록으로 마이어스-브릭스이론과 새이론의 실증성, 존비베의 8기능 모형에 대하여 설명이 되어 있다.

인용과 연구출처, 각종 외국 도서와 논문등 참고 문헌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이론물리학자이자 MBTI에 대해 얼마나 관심 있게 연구하였는지 볼 수 있는 책이며,

MBTI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요즘 자신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성격유형과 관계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은 심리학, 상담학 전공자가 아닌 저자가 쓴 책이지만 충분히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그래프, 자료를 활용하여 깔끔한 편집으로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MBTI에 매료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하여 나 또한 저자의 바람처럼 더 정확하고 바람직하게 MBTI 심리검사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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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테라피 - 세상은 미쳤지만 멸종하고 싶진 않아
제임스 스튜어트 지음, K 로미 그림, 노지양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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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우울 공룡에세이

일단 책에 있는 공룡 그림체가 예쁘다. 인간이라는 종의 물리적인 신체가 아니라 공룡이라는 흥미롭고 귀여운 그림으로 ADHD, 직장스트레스, 우울증을 겪은 저자가 쓴 책이다.

페이지마다 3, 4 컷 정도의 그림이 있는 손바닥만한 책이 내게로 왔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알고싶지 않았던 것들을 배우는 일.

우울증 - 내 머릿 속에서 무언가 썩어가고 있어.

행복 - 그건 우리가 창조해야만 하는 것일까?

사랑과 우정 - 사랑에 냉소적인 건 진부해

스트레스 -생각과잉, 불안 딱 적당한 만큼만 생각할 줄 아는 기술

일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만든걸까?

성공과 실패 -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과는 상관없어로 구성된다.

- 학교는 구려요. - 알아, 하지만 직업을 가지려면 학교를 마쳐야지 -어떤 직업요? - 구린 직업.

불안 - 모두가 널 싫어해 , 우울 - 싫어할 만한 이유가 있겠지

“나는 한심한 공룡이야. 시도했다가 금방 포기해.”

“그건 한심한 게 전혀 아니야. 너한테 맞는 일을 찾는 걸 아직 포기하지 않았단 뜻이지.”

이 책은 한 공룡의 탄생부터 시작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과 생각, 실제로 마주할 법한 상황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짧게 보여준다. 그리고 질문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왜 다들 힘들지? 왜 나는 특별히 더 힘들지? 우울한 친구에겐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이고 성공은 누가 정의하는 걸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의문이 든 사람들에게 침대위에서 잠 못드는 어른들에게 이 공룡 처방을 선물해서 읽어보자. 금방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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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쓸모 - 상한 마음으로 힘겨운 당신에게 바칩니다
홍선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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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한 마음으로 힘겨운 당신에게 바칩니다.

이 책은 사회복지와 심리학을 공부하고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모두 5장으로 장소, 만남, 관계 그리고 정신질환에 대하여 우울과 고립, 소아우울, 중독, 환각과 망상, 조현병, 번아웃, 무기력감 등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몇 몇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 최신정신 의학과 상담에 관해 인용하고 있다.

비단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분노 감정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정신질환의 진단을 받았든 아니든 사람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법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의 슬픔을 알아봐주고 위로해주면 속도가 느리고 걸려 넘어지더라도 결국 변화는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지금은 최악의 상태로 몸부림치고 있지만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야 하는 이유다.

편견 없이 타인과 세상을

그리고 나를 보는 것이 곧 치유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자신을 스스로가 돌보는 법을 소개한다.

현대 삶에서 누구나 우울과 고립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거나, 아동의 우울, 번아웃과 무기력감 등 스트레스를 통하여 지칠 때가 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든 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가볍게 읽어 보길 권한다.

마음 스트레칭을 하기 위하여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거나 일상가꾸기에 대해 나와있다.

체중감량, 취업, 금연, 학업(검정고시, 어학, 자격증, 복학) 운동, 대인관계 개선 등등.

이 책에 간간히 나오는 이런 내용을 참고하여 나 또한 목표를 잡아 하나씩 실천하면서 일상을 가꿔나가고자 한다.

글을 읽는 독자들도 도전해보자!

책 속의 말말말.

20년 넘게 가정폭력을 당해온 부인은 무서워서 남편을 쳐다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혼을 하고 난 지금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바라보지 못한다. 무서움에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 채 살아온 것이 습관이 되어서다. 이렇게 몸과 마음으로 기억되는 무서움은 얼마나 자주, 오랜 시간 반복되었는지에 따라 노이로제가 되기도 한다.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봤을 때도 놀라는 것과 같다. 노이로제는 일종의 신경증으로 신경쇠약과 유사하다. 특정 자극이나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자동으로 일어나는 심리적 반응이다.

--- pp.31-32

우울감과 죄책감은 무엇이 먼저이든 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과도한 죄책감이 우울감을 높이기도 하고, 심각한 우울감이 죄책감을 키우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가 지치고 버거우면서도 좀처럼 벗어나지를 못한다.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만약 멈춰지지 않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이 축나고 있다면,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 탓처럼 느껴진다면 생각해봐야 한다. 죄책감이 마음을 좀먹고 있지는 않는가 죄책감이 관계를 괴롭게 만들지는 않는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 내 탓인가를 말이다.

--- p.41

또 집 앞에 찾아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던 한 아이 엄마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문을 열어주었다. 담임선생님에게 학교에 방문해달라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마침 내가 선생님이 아이를 걱정한다고 말해 무슨 일인지 듣고 싶어서 문을 열었던 것이다. 삼고초려 끝에 문을 연 것은 우울증으로 힘겨운 와중에도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고립은 감정을 차단하는 것부터 몸을 은둔하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 다 귀찮고 싫어서 집 밖에 안 나가기도 하고, 두렵고 무서워서 숨기도 하며, 필요한 최소한의 대화만 하면서 제한된 생활을 하기도 한다.

--- pp.55-56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사람은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를 사용한다고 한다. 방어기제는 심리학적 용어로 외부의 공격이나 두려움, 좋지 않은 경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일종의 정신적인 방어체계이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거의 본능적이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데, 이 방어체계가 뚫렸을 때 망상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방어기제로 막아낼 수 없는 상처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망상인 셈이다.

--- p.77

정신질환이 선천적 질환이 아니란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훈련을 하듯이 상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다음과 같은 마음의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을 멈추는 훈련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위한 훈련

불안감을 줄여가는 훈련

현실과 병의 증상을 구별하는 훈련

직장을 구하고, 일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

사람과 대화하고 적절히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훈련

나의 마음(감정)을 알아가는 훈련

아직 정신질환이 없는 나는 현실과 증상을 구별하는 훈련에서만 열외다. --- pp.97-98

조절력을 상실한 사람의 최선의 선택은 조절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중독문제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여러 기관과 자조모임이 있다. 중요한 건 어디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보아야 믿는다.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만큼 신뢰를 주는 것도 없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은 희망이 될 수 있다. 나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

--- pp.106-107

가족의 정신질환으로 종종 만났던 부인이 있었다. 곱고 부드러운 분이셨다. 고생 한번 하지 않은 분 같아 보였지만 매일 몸져누운 아버지 간병과 남편과 자녀들을 챙기고, 언니를 보살피는 일까지 모두 감당하고 있었다. 상황을 알기에 너무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부인은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가 많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부드러운 말씨와 보조개 핀 미소가 고단함보다는 받아들임으로 느껴지게 했다. 받아들였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닐 테지만…. 정신질환은 정말 가족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일까?

--- pp.139-140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나는 왜 이렇게 지칠 때까지 달려야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스텝이 된다. 무기력감에 빠진 나를 돌보는 데는 나의 무기력감을 인정하고, 지친 상태를 알아봐주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 자신이 지쳐 있다고 생각된다면 고요히 앉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이 어떤지, 어떤 생각들이 마음을 힘겹게 하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가만히 들어주는 것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들어주는 것이 좋다. 다른 누군가의 위로보다도 내가 나에게 해주는 위로가 더 좋다.

--- p.151

“선생님, 70~80세 되신 연세 많은 분이 상담을 오실 때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까요 이제 나이가 70~80이 되었는데 뭘 굳이 힘들게 술을 끊고 삽니까.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홍선생, 80이든 90이든 술 끊겠다고 오면 무조건 도와줘요. 나도 70 넘어서 끊었지만 술 마시면서 살 때랑 지금이랑 너무 달라.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다 가야 하는 거 같애.” 더는 묻지 않고, 곧바로 “네!” 했다. 분노도 마찬가지다. 화가 가득 찬 마음으로 있는 대로 분노를 분출해가며 살아가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를 느껴볼 기회를 얻는 데 결코 늦은 시간은 없다.

--- p.175

상한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은 조금 더디다. 때론 다 해결된 것처럼 느껴졌던 상처가 케케묵은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애쓴 노력이 결코 허사가 되는 일은 없다. M씨와 설정한 원점은 0점이었지만 그 원점은 상담을 시작한 초기 시점이었고, 그 전의 상황은 마이너스였다. 그러니 플러스의 세계로 들어온 1점이 얼마나 귀했겠는가. 1점은 회복의 경험이 되어 자신만의 치유도구로 재활용된다.

--- p.205

늘상 손에 쥐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안 보이면 연신 ‘어디에 있지’를 중얼거리며 찾아다녔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출근길에 집에 두고 온 걸 아는 날엔 차를 돌리기도 했다. 딱히 연락 올 곳이 없는데도 왠지 챙겨둬야 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휴대전화의 자리에 마음을 두고 생각해보았다.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본 적이 있었는지, 왠지 마음을 챙겨둬야 할 것 같아서 온 길을 되돌아 가본 적은 있었는지 나에게 물었다. 금세 피식 웃음이 나왔다. ‘휴대전화는 늘상 손에 쥐고 다녔으니까 없는 걸 알지. 내가 마음을 늘상 들여다보기는 했었나.’

--- pp.206-207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도무지 안아줄 수가 없다는 분도 있다.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상태로 있을 때 회복은 정말 어렵다. 자기 자신을 싫어하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자신을 스스로 돕는 일은 어렵기 때문이다. 나를 돌보는 마음에 완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돌보고자 하는 결정이면 충분하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시선으로 나를 봐주는 것만으로도 좋다. 안아주는 품은 요람처럼 안락하고, 요새처럼 안전해야 한다. 홀로 있는 것이 안전하고 안락할 때 나는 나에게 안아주는 환경이 되어줄 것이다.

--- pp.208-209

오해가 쌓인 사이라면 선택적 듣기(selective hearing)가 많아져 의사소통이 복잡해진다. 이런 이유에서 누군가와 소통을 원한다면 먼저 나의 프레임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돌아보면 자신의 프레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상대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한 일들이 많았다면 해석된 내용을 살펴보자. 해석된 메시지 안에 나의 프레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는 상대의 프레임을 살펴야 한다. 모든 사람의 프레임을 다 살필 필요는 없다. 내가 소통하고 싶은 사람,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에 대해서만큼은 그의 프레임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프레임을 안다는 건, 프레임이 만들어진 그의 경험과 생각도 함께 알아간다는 걸 의미한다.

--- pp.218-219

“내가 나를 낳았어요.” 오랜 시간 집단 상담을 함께 해온 분에게 들었던 말이다. 자신과 가족 사이에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앓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얻은 눈물 젖은 말이었다. 나는 이 말에서 자유를 느꼈다. 마음의 족쇄를 풀고, 다시 태어난 자유. 이제 내가 나를 다시 따뜻하게 길러낼 수 있을 거란 희망 같은 것이었다. 너무 일찍, 너무 오래 마음을 차지해버린 상처는 마음의 성장을 방해한다. 치열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자녀들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른이 되어버렸다. 몸의 키는 자라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의 키는 몸만큼 자라지 못한 경우가 많아 어른이 된 내가 마음속 어린 아이 같은 나를 재양육하는 시간이 필요해진다. 아이의 마음과 어른의 마음은 감당할 몫이 다른데 채 자라지 못한 마음이 어른의 몫을 살아내려니 버겁기 때문이다.

--- pp.225-226

초기 정신질환으로 힘겨운 사람들에게 앞서 병의 경과를 겪어낸 사람의 이야기만큼 영향력 있는 것은 드물다.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증상을 직접 겪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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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 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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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 우울한 사람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에 약을 달고 살거나 중요한 일이나 시험을 앞두고 장 트러블에 시달리는 사람.

딴 생각이 많아 일에 집중이 안되는 사람.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 매사에 예민하고 부정적인 사람.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이 책을 통해 처방 받아 보자!

저자는 파리의 병원에서 간-소화기-영양학 분과를 공부하고 인간 신체, 정신건강, 세균과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책에서는 많은 세균과 미생물, 미생물총(바이러스),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프로바이오틱스(효모, 유산균이라고 불리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나와있다.

왜 어떤 사람은 술을 많이 마셔도 건강한데 어떤 사람은 같은 양을 마시거나 그보다 더 적게 마시는데도 병에 걸리고 급기야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일까?

--- p.24

세균은 불안, 우울, 중독 메커니즘에 관여해 우리가 알코올, 설탕, 정크푸드 등을 탐닉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게 만든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우리의 장내세균은 우리를 자살행위로 이끄는 능력까지 지닌 셈이다.

--- p.34

몸을 하나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이든 다른 질병이든 절대 고칠 수 없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또한 염증이며, 장내 미생물 불균형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마음과 몸을 같이 치료해야만 한다.

--- pp.47-48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남성이나 여성의 대변을 쥐들에게 이식하자, 이 쥐들은 새로운 미생물총에 빠르게 영향을 받음으로써 우울증에 걸렸다. 즉 세균과 우리의 감정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이다.

--- p.63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은 사람들은 30일 만에 코르티솔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두려움, 화, 불안, 신체화장애 같은 증상도 확연히 완화되었다.

--- p.115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총을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그들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불균형한 상태였다. --- p.150

책에서는 우울증은 마음 뿐 아니라 몸의 질병이라는 내용이 나오며, 신경 정신 장애 발생 요인이 환경적, 유전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에 저자는 동감하며 우울증과 신경증이 한 가지 요인이 아닌 서로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모든 지방이 해로운게 아니며 가공육, 버터, 기름기 많은 고기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올리브유, 호두유, 아몬드유, 참치, 고등어, 정어리, 연어 등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정크 푸드는 피하자. '하루에 사과 한 알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사과와 같은 식품 형태의 펙틴이 자살을 포함해 극단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 과체중,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제 군것질 대신 사과를 먹어보자! 와 같이 건강한 식품에 대하여 소개를 해준다.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심리적 불안감과 집중장애, 자폐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식단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장 속 세균을 다룸으로 내 몸을 지키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준다.

정크 푸드에서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식단으로 자신의 몸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하자.

COVID-19로 인하여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런 식단을 신경 못 쓰는 것이 아닐까?

바이러스, 미생물, 위생적인 식습관에 관심이 많아진 2021년에 이 책을 권유해서 과학적으로 감정을 조절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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