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이 책은 실업자인 소설가가 대한민국 1퍼센트 남자들이 발가벗고 있는 고급 사우나에서 

사우나 매니저로 일하면서 겪는 일들을 엮은 장편 소설이다. 

갑도,을도 아닌 '병'의 신분으로 갑들의 사회를 관찰하며 

갑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이 책은 작가 박생강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등단 10년차인 박생강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2015년도에 신도시의 한 고급 피트니스 사우나에서 1년간 일했는데

그때의 문화적 충격과 신선한 경험 덕분에 이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글귀를 써보자면


이곳에서 1퍼센트 남자들은 아무리 유세를 떨어도 폼은 안 났다. 명품 셔츠에 명품 등산복을 입고 들어와도 다들 후줄근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어야만 했다. 사우나 곳곳에서 마주치는 그들의 알몸 또한 그다지 명품은 아니었다. 
갑의 사내들은 희한하리만큼 이곳에선 힘을 주지 않았다. 비록 권력의 꼭짓점에 있는 이들은 아니었으나 헬라홀 사우나의 대표적 갑들의 직업은 화려한 편이었다. 회원 명단에 적힌 이름으로 인터넷 인물 검색을 하면 사진까지 뜨는 사람이 꽤 되었다. (중략) 
다만 그들 모두 여기 이곳에서는 도드라지려 애쓰지 않았다. 그들 모두 사우나의 규칙에 순응했다. 남자 사우나란 원래 땀을 빼고, 발기하지 않은 채 벌거벗고서 아무 생각 없이 축 늘어져 있을 수 있는 남자들의 유일한 공간이니까.-p84-85


그렇다. 사우나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동등한 곳이다.

그곳에서는 명품이든 짜가든 다 내려놓고 자신을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발가벗은 상태로 모두 하나가 되는 곳.


우리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블랙유머 패러디 가득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