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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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님의 그림으로 보는 이재명 대표의 지난 길. 뉴스나 기사로 접했던 일들의 다른 면, 속사정 등을 알게 된 것이 내게는 굉장히 다행인 일이다. 곳곳에 연설문의 일부분을 가만히 읽다보면 울컥하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나마 응원과 기도를 보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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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악의 교전 1~2 세트 - 전2권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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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의 그 기시 유스케,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기시 유스케의 악의 교전.

 

싸이코패쓰, 반사회적인 인격.

연습과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로 사회성을 쌓아가며 인기, 신뢰를 얻은 가면 속 인격.

하스미 세이지는 마치다 고등학교의 영어교사이며, 2학년 4반 담임이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사이에도 꽤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주변에 죽음이 일상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꽤 완벽에 가까운 인물.

 

이 책은 그의 꿈 이야기로 시작한다. 배틀로얄이 떠올랐다. 그쪽 장르인가 싶었다. 그러나 까마귀, 강아지, 이웃,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쎄함이 느껴지고, 중간중간 이정표같은 문장들에 섬뜩함과 놀라움이 쫄깃한 타이밍으로 탁! 다가온다. ‘서푼짜리 오페라’, ‘모리타트BGM으로 예술하듯 사람을 죽이는 하스미 세이지.

 

싸이코패쓰가 천재이기까지하면 이렇게 사는 건가

가해자의 심리를 내가 이렇게까지 알고 상상해도 되는 건가

이건 그냥 게임, 사냥 게임이 아닌가

어떻게 그 많은 살인에도 여기까지 무사히 왔던가

학교라는 곳이 이런 식으로 소모되어도 괜찮을까

 

읽으면서도 너무 읽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나에게 악은 교훈을 남겼달까.

찝찝하고 섬뜩하고 궁금한데 알고 싶지 않은 갈등상태.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후천적인 괴물은 언제라도 생겨나리라. 2p.453

 

최근 입시관련나 모 학교의 비리 뉴스 등을 듣다보면 극단적 상태로 드러나지 않을 뿐 이미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악에 대해 가장 잘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런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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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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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존 크라카우어는 아웃사이드의 요청으로 가이드가 있는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에 관한 기사를 쓰기로 하면서 1996,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오르려는 모험의 일원이자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생존자다. 그리고 이 책은 또 다른 생존자였던 아나톨리 부크레예프와의 논쟁과 화해가 담긴 후기가 추가된 리뉴얼 완전판이다. 생환과 기사, 출판 이후의 논란과 진실을 찾는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져 후기까지 긴장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은 에베레스트 등반이 상업화된 것을 꼬집으면서도 그런 상황이 된 과정과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산악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현실 너머 꿈과 열정을 따르며 스스로의, 인간의 한계를 이기고 높이는 성취, 실현의 단계를 문학 이상의 감동으로 전하기도 한다. 도전과 한계, 불화와 연대가 해발 8848미터 아래에서 이리저리 펼쳐질 때 나 역시 얼어버릴 듯 시린 바람을 맞선 듯 때로 당혹스럽고 때때로 의지가 되었다. 호흡과 호흡. 산다는 건 결국 그 사이의 어떤 것들의 나열들이고 순간이며 돌이킬 수 없는 치열한 것들이었다.

 

매 장이 시작될 때 열어주는 짧은 글, 해발고도에 따른 기후 환경과 변화에 따른 인간의 대처들이 매우 상세히 표현되어 있고 묘사가 눈에 그려지듯 서술된 덕에 책을 읽는 동안 실감나고 현장에 함께 있는 듯했다. 글 사이사이 에베레스트나 등반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실려 있어, 등산이나 고산 등반에 대한 지식이나 흥미가 없는 사람도 두께에 대한 부담도 잊고 영화를 보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모험과 도전 이상의 생존과 존재에 대한 탐구, 그런 에베레스트의 흡인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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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자의 차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6
연여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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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세계대전, 이상 기후, 리누트 바이러스 등으로 인간 멸종 상황에서 인류는 지구 위 잿빛 방벽과 투명한 돔에 둘러싸인 인구 8만의 중재도시에서 세대를 이어간다. 정해진 생애한도, 사라진 감정과 단어들, 상상과 꿈은 금지되고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조차 시스템의 오류로 치부되는 시스템. 중재자는 생존이라는 당시의유일한 목표를 위해 구성원에게 여러 가지가 소거된 삶을 제시하고, 그 삶에 익숙해진 그들은 생존과 삶을 다시 한 번 선택할 순간을 맡게 된다. 레드를 통해. 세인과 이폴을 통해. 그리고 또 다음의 누군가를 통해.

 

생존을 위해 인류가 무엇을 버리고 포기하는지를 짚음으로써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조건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소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소설, 부적격자의 차트.

 

나는 생존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까.

조금 먼 기억으로는 몇 년 전 이맘 때 COVID-19 펜데믹을 떠올려본다. 그때 가장 먼저 포기했던 것, 그때 가장 소중했던 것. 그때 나는 어느 정도의 자유와 의지를 기꺼이 포기하면서 우리 가족과 주변의 건강과 안심을 얻었다. 이 소설 속의 리누트 바이러스를 상상할 때도 어렵지 않게 다시 비슷한 선택을 할 내 모습이 떠오른다. 생존이 자유나 의지, 꿈보다는 분명 우선하는 것이라 믿으니까.

 

그러나, 중재자는 분명히 말했다. “최초의 제안을 기억하라.”

중재자는 빅브라더가 아니다. 언제든 시스템은 다시 조정될 수 있음에도 인류는 모험하지 않기로 했고 안전함에 만족하기로 한 것이다. 최초의 제안을 기억하라는 말은 기억하지만 최초의 제안은 잊혀졌다. 그것은 오류의 범위였을까.

 

인간이 자유와 존엄을 갖고 정신적으로도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 자신의 삶을 장악한다는 것에 대해 그것을 생존 자체의 무게와 비교하거나 가치로 따져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벽 너머를 이미 본 사람에게 벽 너머에 대해 들려오는 유언비어는 너그러이 웃을 수 있는 농담 일 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산다. 그 이야기가 새삼, 개인적이라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일 수 있는 것, 나를 구분하고야 마는 최후의 그것이 무얼까. 그것은 내 속에 나만 담고 있는 아주 사사롭고 소소하지만 굉장히 특별한 조합으로 이룬 ”. 우리는 그걸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그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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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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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에 항상 오르는 고흐.
고흐는 우리에게 문학에서 헤세만큼이나 안다면 너무나 잘 아는 화가다. 고흐의 그림만큼 그의 편지에도 그의 격정이 담겨 있고, 그림을 보는 감동을 그의 편지가 배가 시켜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이든 글이든, 주변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고흐가 지향한 가치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다. 그 가치를 『싱싱한 밀 이삭처럼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는 고흐가 긴 편지 속에 숨겨 둔 알곡처럼 찾아내어 그의 풍경화처럼, 자화상처럼 눈앞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문장으로 엮은 책이다.

고흐에 대한 그림 뿐 아니라 동생 테오를 비롯해 주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영혼의 편지’는 고흐의 그림과 함께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요한나의 물욕이었든 가족애였든 어떤 포장으로 만나더라도 고흐의 고뇌와 고독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영혼의 편지’는 고흐의 그림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시선, 태도 등을 돌아보고 겸손하고 조심스럽던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영혼의 편지’를 읽다보면 고흐의 편지를 답장으로 받게 될 그 사람이 어떤 편지를 보냈길래 고흐가 이렇게 이런 문장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게 되었을까, 그들이 보낸 편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이번 열림원의 새로운 ‘영혼의 편지’ 『싱싱한 밀 이삭처럼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는 특히 편지의 전체가 아닌 편지의 일부분만 발췌되어 더욱 상대가 누구인지, 날짜도 뒤섞여 있어 예술가로, 가족으로, 존재로 그 고민의 과정이나 깊이를 충분히 느끼기에는 아쉬움까지 더해져 누구에게 어쩌다 쓴 편지일까, 다른 책을 함께 보는 즐거운 수고를 추천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날짜가 더러 다른 부분도 있고 해석의 차이로 문장의 앞뒤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은 내 경험으로 남기는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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