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거인 조지 사각사각 그림책 57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멋진 거인 조지' 인데, 도대체 뭐가 멋있는걸까?!

사실 생긴 건 그렇게 멋있게 생기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낡은 옷과 헌 샌들만 신고 돌아다니는 거인 조지..마을에서 가장 꾀죄죄한 거인이었다!!

어느 날, 시내에 새로운 옷가게가 문을 열자

지름신이 내렸는지 멋진 셔츠, 멋진 바지, 멋진 허리띠, 멋진 줄무늬 넥타이, 멋진 마름모무늬 양말, 멋진 구두를 한꺼번에 충동구매한다.

"이제 내가 마을에서 가장 멋진 거인이야!"라며 뿌듯해하는 거인 조지..



하지만 목이 시린 기린을 만나니 새로 산 넥타이를 풀어주고..

염소에게는 새로 산 셔츠를 내어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계속 불쌍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충동구매한 옷들을 하나씩 내어주는데..

..오늘 산거잖어..?

결국 친구들에게 새로산 것들을 하나씩 내어주던 거인 조지씨는...

마을에서 가장 헐벗은 거인 조지씨가 되어버렸다.

조지씨는 다시 멋진 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우리 아이들은 원서로 여러번 봤던 책이기때문에 익숙했는데,

한글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번역이 자연스럽고 재밌게 잘 된 것 같다ㅎㅎ

"조지님~조지님~" "마을에서 가장 헐벗은 거인이 되고 말았구나!!!"

이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책을 읽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따라하고 놀았다.

첫째아이는 좋아하는 책은 꼭 자기가 직접 읽으려고 하는데,

'멋진 거인 조지'도 어김없이 동생에게 열심히 읽어주었다.

중간중간 잘 읽지 못하는 단어들이 있긴 했지만 꽤 잘 읽어나가는 아이였다.

워낙 재미있는 책이라 까르르 웃으면서 재밌게 읽어나가는 것이 읽기독립책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거인의 새로산 물건들이 그 물건의 원래 쓰임새가 아닌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모습들이 꽤 재밌는데,

우리는 거인의 양말이 있다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셔츠가 있다면 어떻게? 이 구두는 어떻게 사용해볼까?

대화를 나누며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악셀 셰플러의 그림들은 보면 볼수록 숨은그림찾기를 보는 듯하다.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숨어있는 동물들..다양한 표정들..

이 동물은 왜 이런 표정을 갖게 되었을까?!

얘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등등

그림에 등장인물이 꽤 많이 나와서 그림만 보고서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늘 새로 산 옷과 셔츠, 구두, 양말 등을..집에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나눠준다라..

내가 거인 조지의 엄마였다면 등짝스매싱을 날렸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지가 주고나서 후회했는가?!

절대 그렇지 않았다.

흥얼흥얼~그래도 나는 멋진 거인이라네~~노래를 부르는 조지였다.

마을에서 가장 헐벗은 거인이 되었을때에도 누군가를 탓하거나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멋지 거인 조지'가 아닐까 싶다.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주고 싶어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조지..

준 것을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조지..

아득바득 나의 것만을 챙기고, 나의 것만을 아끼지는 않았나..

'멋진 거인 조지'를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약간은 이기적이거나 양보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나누는 것의 멋을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연못지기34기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