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화장지 - 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 동시야 놀자 17
문근영 지음, 밤코 그림 / 비룡소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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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이 있는 시를 암송하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진정한 언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시를 꺼려하는 엄마때문에 아이들도 여지껏 동시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었다..

그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동시책은 한번도 안읽어준 나;;;;;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들과 '두루마리 화장지'를 읽어보았는데..

진짜..무지무지 재밌다!!!

동시가 이렇게 재밌는 거였구나...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멀리한 내가 부끄럽다...



차례는 이렇게 15~16개의 시가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나뉘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몇번 읽다보면 알게될 거 같기도?!

지금 아이들과 1회독은 완벽하게 했는데, 다 보고나니 뭔가 여운이 남는 시들이 꽤 있다ㅎㅎ

역시 이런 여운이 시의 매력..아이들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

아이들은 아직 한두번 봐서인지 시 자체보다는 그림과 대사를 더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


이번 '동시야놀자17. 두루마리 화장지'는 7세이상 권장도서이다.

간단하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들이라 만5세, 만3세인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아이들이 보는 내내 깔깔 웃으며 엄청 재미있게 보았고, 결국 앉은 자리에서 모든 시를 전부 다 읽어버렸다;;

'두루마리 화장지'는 동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시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드는데 최고일 것 같다.


장황하고 구구절절한 시가 아닌 간결한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진 시가 주를 이뤘는데,

이것이 문근영 시인의 특색인걸까?!

문근영 시인의 시 자체도 재미있지만

시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밤코 작가의 그림이 있어 매력이 업그레이드 된다.

밤코 작가는 2021년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장마다 왼쪽에 동시가 쭈욱~ 적혀있는데, 시가 한 페이지 이상을 넘기지 않게 만들어졌다.

오른쪽에는 그 시를 돋보이게 해주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한장을 꽉 채워서 그려져 있기도 하다.

종종 캐릭터들이 하는 간단한 대사들도 적혀있는데 동시 읽고, 그림보며 대사 읽는 재미가 엄청나다ㅎㅎ










요즘에 나온 동시라 옛날 시를 보는 것과는 다른 매력도 있다.

예를 들면, 멀리떨어져 있는 두 친구가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장면..!

아직 예서와 서우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에 카톡을 모르지만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쪽지라고 가르쳐 주었다ㅎㅎ

'스마트폰'이라는 시에서도 '페북, 카톡, 게임'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엄청 공감하면서 볼 것 같다.



또 시를 읽으면서 땅거미나 달팽이관 같이 아이들이 생소한 단어들도 만났는데,

시를 읽으며 뜻을 생각해보고, 사전도 찾아보고 모르는 단어를 배우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


동시집이지만 같이 보는 나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맘에 드는 시는 나 혼자 여러 번 읽기도 했는데, 시는 여러 번 읽을수록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시를 별로 안 좋아했던 나까지 시의 매력에 빠져버리는..;;

너무 너무 재미있고, 간결하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시집 동시야놀자17권 '두루마리 화장지'

아이들도 커가면서, 계속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확장될 듯 하다.

아이들의 첫 동시집으로 강추강추 한다.



-연못지기 34기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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