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석 - 헤르만 헤세 인생론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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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님에게 내려오던는 길에 무얼할까, 생각에 결론은 이 책이었다. 하투 이틀전에 읽어야지 했지만, 그것보다는 ktx에서 읽어야지하고 결론 내서 조금 미뤄놨었다. ktx에서 책을 읽는건 가능한데 문제는, 손에 계속 들고 읽어야 하는 게 관건이라서. 무거운 책은 2-3시간동안 읽기 어려우니, 가벼운 이 책으로!

그래서 앞에 조금 보다가 결국 접어 놓고, 어제까지 기다렸지. 그리고 열차 안에서 썩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해르만 헤세의 글들은 무척이나 수려하고 아름답다.

 


이 책은 그의 유년기부터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그의 일대기에서 각 기간동안 기억에 남는 일을 기록해놓은 책일까, 싶다. 어린시절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들부터, 청소년기의 야생마 같은 생각들을 지나서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 마지막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차분한 어조로 적혀있다.

내가 가장 행복하게 읽었던 건 아무래도 아가때 이야기겠지. 그의 유년기 이다. 10살 안팎일것 같은 어린시절의 이야기인데, 무척이나 선명하게 다가온다. 맞아, 나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라는 부분들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도입부의 한 부분이다. 이게 어떤 상태인지 누구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감으면 눈앞에 현란한 색들이 움직이는, 약간 무섭기도하고, 마음이 두근대는 상태. 누구나 저러한 것을 경험하지만, 이걸 글로 표현하는 건 정말 놀라운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고 깊은 문장에, 자꾸만 되뇌게 됐던 부분이다.

그 상황이 완벽히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부모님의 자라는 명령을 어기고 몰래 눈을 뜨고 있는 상황. 눈을 잠깐 감으면 어지럽게 색이 흩뿌려지지만 마음은 조금은 밖에 대한 동경이 있는, 그런 상황을 작가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고, 그것을 노년기(노년기가 아닐까 싶다. 분명 죽음에 관한 글까지 있으므로.)에 다시 상기해서 쓰고 있다니. 하긴, 작가들은 다양한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뛰어놀테고, 그것을 글로 끄집어내는 사람이니, 자신의 어린시절을 다시 상기시키고 그때의 기분을 쓰는것은 어찌보면 쉬운일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경험한 것이니까.

글을 통해서 어린시절 낯설고 재밌었던 느김을 완벽하게 상기 시킬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위대한 작가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버지이 부고 였다.


이 글을 읽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장례식 당시에는 너무 어안이 벙벙하여 그냥 넘겼지만, 일년 정도 지났을까. 그때에 느꼈던 상실감이었다. 아빠의 손길, 목소리 표정 그 모든 것을 난 잃어버렸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영상을 많이 못 찍어놓은 것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무언가 이런 류의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단지 추억으로만 남는다는 것.

뭐라고 해야할까. 헤르만 헤세의 글은 무척이나 보편적인 생각들이 적혀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담담하지만 인간의 감정 깊은 곳 아니면 기억 내면의 핵심을 건들이는 것들이라, 자꾸만 과거를 되짚어 보게 된다.

그가 쓴 중년기나, 노년기 혹은 죽음에 대한 생각도 그 시기가 되면 다시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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