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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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내 사람과 이야기가 길어져서 못 썼네.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은 시기이다. 내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고 생각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자세히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지금 하고 있는 내 생각들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지. 이게 맞는 방향인지.

내 사람이 낸 결론은 옳고 맞는 방향이라는 것이었고. 변해가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함은 당연하다는 것. 그래 좀 혼란스럽고 어려운 거겠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언제나 힘든 법이니까.

정말, 최악의 경우 다 엉망이 되는건데. 괜찮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나 역시 결론을 냈다. 나는 항상 내가 하고싶은걸 해왔고 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정말로 어그러지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잘 할수 있을거야.

어찌되었든, 여하튼.

이런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나와는 달리, 이 책에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들 투성이다. 오히려 상황이 혼란스러운거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의지와, 생각을 다른사람에게 관철시키려 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다 자신만의 옳은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서로의 생각이 부딪힌다는 거지. 그래, 다르다고 해서 틀린건 아니니까. 내 일들도,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선택과 꾸준함 이겠지. 생각을 멈추고 일단 해보는 걸로.

글을 쓰면 언제나 생각이 정리가 된다. 책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판타지 속 한국, 계명성국



이 책은 음.. 판타지라고 이야기 해야할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세계는 하나의 정부를 갖고 있다 (세계정부) 그리고, 그 안에 유일한 독립국가인 계명성국이 나오지. 그리고, 계명성국의 느낌은 우리나라의 느낌가 많이 다르지 않다 삼면이 바다이고, 이름들도 다 한국사람들 같은 이름들. (나정신, 정수호, 유일호, 유희성 등) 판타지 안에 우리나라의 특성들을 가미한 느낌으로, 새롭기도하고 익숙하기도 해서 묘하다.

작가는 아마도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에 우리나라틔 특성을 자극적이지 않게 쓰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한국'이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의도한것과는 다른방향으로 보일 기미가 생기니까. 그것보다는 이야기의 깔끔함과, 주제의 명확함이 작가의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이런 묘한 익숙함을 즐기는 사람일수도있고 ㅎㅎ

여하튼 이 세계에 설정은, 전 세계가 하나의 정부로 통합될 수 있었던 것은 '라우더'라는 약 때문이다. 감정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약으로, 분노와 슬픔을 억제한다 그러나 동시에 기쁨과 즐거움 역시 억제하여서 전 세계는 무미건조한 공간이 되어버린다.

그에 비해 계명성국은 라우더가 잘 적용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며, 예술의 나라이다. 이 나라에는 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림, 책 등등. 그리고 이것들은 라우더로 억제된 사람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다.

어두움을 밝히는 소프트파워(Soft Power)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봐도, 왜 이 국가를 작가가 계명성국이라고 이름지었는지 알수 있다. 아마도 세계를 가장 먼저 밝히는 금성같은 존재가 될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암시하는 거지. 그리고 작가는 그것이 바로 '문화'가 하는 역할임을 알려주고 싶은 것 같다.

문학이나, 그림, 음악과 같은 예술이 하는 역할은 미묘하지만 대단하다. 소위 말하는 소프트 파워 (soft power)라는 거지. 국가 자체의 강력한 경제력이나,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hard power) 소프트 파워역시 그에 못지 안헥 중요하다. (물론 나는 하드파워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세계 여론'은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세계정부가 계명성국을 압박하는 방법으로는, 무역을 끊는 것. 계명성국을 뺀 나머지가 하나라는 것은, 무역이 끊김과 동시에 계명성국 내에서 모든것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석유나 석탄을 비롯해서 모든 인프라를 만들때 필요한 원자재들의 부족으로 도시가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거지.

그러나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하나의 어둠의 세력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여기서 말하는 '마피아'이다.

이 단어를 책에서 접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마피아의 의미로, 나는 마약거래와 함께 ㅎㅎㅎ 다양한 고가의 장물들을 거래하는 어어어엄청 무서운 건달, 정도로 생각했는데. 약간, 미묘하게 다르다.

그것보다는'의적'의 느낌이 더 강하다. 계명성국에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그림이나 문학을 외부로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무역이 끊겨있으므로) 그것을 팔아서 돈을 벌거나, 생활하는게 합법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마피아 들 인거지

마피아들은 계명성국에서 만들어진 책이나, 그림들을 목숨걸고 세계정부에 파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국민들에게는 좋은 사람들이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나라를 지키는 방법으로 마피아를 선택한다.

그래서 이 마피아에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대통령의 생각이 부딪힌다. (대통령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대통령과 대통령의 아들도 또 부딪히지. 대통령의 아들은, 결국에 마피아의 일원이되고 마니까.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들이 나와 외부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마피아를 소탕하는 경찰이 된다. 결국 모든 이야기는 이 마피아 라는 소재를 통해서 뻗어나간다. 물론 '라우더'라는 약도 한 몫하지.

정리하며

이 책의 소재와 내용은 흥미롭고 재밌다. 계명성국이라는 이름도 흥미롭고,상황도 재밌다. 크리스마스 때 대통령의 연설로 이야기를 연것도, 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건,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단순하다는 것. 내게는 더 깊은 고민을 갖고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는.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한가지 에너지가 강력하게 발현된다. 그렇기에 시원하고 기분좋은 쾌감이 있는 거겠지만, 조금은 복잡 미묘한 캐릭터가 한둘 있는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지마 이건 내 개인적인 입장이다. 누군가에게는 여기 나오는 캐럭터들이 무척 매력적이고 멋지게 보일 것이다.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책이 너무 단순한가? 싶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한가지 문제에 대해 많은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접근하여 해결하려고 한다.

나는 작가가 말하고 자 한 바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캐릭터가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거나, 여러가지 면을 보인다면 그가 갖고있는 주장이 약해질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은 단순해보이는 캐릭터들을 보여낸거라 생각한다.

다 좋은 마음으로 옳게 움직이는 상황이지만, 그게 다를 수 있다는 것 (..요즘 타로 공부를 해서 그런거 5번 완즈 같은 느낌이네... ㅎㅎ) 그것들이 부딪히며 에너지가 강력해지고, 결국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 러한 원동력에는 모드 '선'과 '도덕'이 깔려있다.

그리고 책 자체에 메세지가 분명하고,명확하다. 스토리만 보면 가볍게 접근할 수 있으나,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쉽게 집중하고 빠르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설이지만, 그 후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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