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서
정용대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새로운 소설을 안 읽은 지 꽤 됐다. 그냥 매일 심심풀이로 보는 해리포터나 '죽이기' 시리즈(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외에는 소설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서, 정말 한동안 소설은 접하지 않았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았다. 모르는 것도 많았고, 자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책들을 읽을 시간도 항상 부족했고.


게다가, 한국소설은 더 기피했지. 한국인의 정서를 너무 잘 알아서 나에겐 너무 자극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스토리 재미있는 감정적으로 좀 떨어진 번역체 소설을 선호했었다.


어찌저찌하여 멀리하던 때, 이벤트 당첨으로 읽게 되었는데.......재밌네 ㅋㅋㅋㅋㅋㅋ


일단, 설정부터 신선하고 재밌었다. 왁서, 라는 직업은 낯설기도 했고,그리고 어떤 직업일까 궁금하기도하고. 그리고 왁싱샵에서 죽은 남자친구라니. 조금 흥미를 당기는 설정이기도 하고.




 


어찌됐든 읽기 시작하는데, 책은 초반이 중요하다더니, 처음부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체모가 많지 않아 한번도 왁싱을 해본 적 없는, 남자친구가 왁싱샵에서 죽었다.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살인한 살인자는 하루만에 잡혔고. 왁싱샵을 돌아다니며 깽판(... 이 단어 말고 뭐라 설명해야 할지)을 치고다니는 주인공에게 매번 상냥한 형사까지. 게다가, 잡힌 범인은 감옥에서 살해당한다.


모든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있는 주인공에게, 한통의 청첩장이 날아온다. 죽은 범인에게 온 것으로 죽기전에 보낸걸로 추정. 그 안에는




나는 당신의 약혼자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아주 쫄깃하지. 이제부터 시작이 되는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나서 주인공은 죽은 약혼자가 했던 말을 기억해낸다. '처음 만난 곳에서 밥 먹자. 음식도 좋았지만, 테이블도 큼지막하고 좋았잖아. '


생각나자마자 주인공은 같이 갔던 레스토랑에 간다. 그리고 그와 같이 밥을 먹은 테이블 다리에서 쪽지와 USB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쪽지에 쓰여진 내용은,



난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어. 살인자가, 어쩌면 살인자가 아닐 수 있어.

 


정말 흥미로운 도입이지 않나? 뒷 내용이 궁금해서 그대로 빠져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조금만 읽고 자려고 했는데,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끝내버렸지.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고, 글이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히기도 해서 꽤 양이 많은 소설임에도 2시간 좀 넘게 걸렸다.


다시 내용으로 가서,


결국 이것으로 주인공은 애인을 죽인 범인을 찾기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하고, 왁싱샵에서 죽었으므로 일단, 왁서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왁싱을 배우러간 학원에서 본인과 동일하게,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랑하는 사람을 갖은 또다른 주인공을 만나게 되어 같이 왁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여기까지가 도입부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주인공이 왜 왁서가 되기로 했는지에 대한 동기가 잘 구축이 되어있어서, 몰입이 순식간에 됐다. 스릴러 소설 (혹은 추리소설) 은 이게 중요하잖아. 몰입. 단숨에 사건에 빠져들어서 같이 범인이 누구일지 봐야하는.


그리고 이 안에 들어있는 반전이나, 범인의 특징 역시 중요하다. 범인은 의외로 범인이면 안되는 사람이어야한다라는, 또 이게 기가찬게 너무도 의외의 인물이 범인일때가 많아서 잘못고르면 오히려 그게 더 클리셰적일 수도있다.



처음본 작가였는데 글이 깔끔하고 좋았다. 기억해둬야지. :)



음.. 이제부터 스포는 아니지만, 결말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힐 생각도 없고 어떤 일 때문에 죽었는지도 얘기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혹시 본인만에 결말이 갖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참고 하시는 걸로.



*


*


*


*


*


*


*



이 책에서의 범인은 생각지 못한 사람이었고 신선했다. 잘 짜여진 스토리였다. 범인을 찾는 것 까지 는 재미가 있었지만. (작가는 추리소설에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 그 안에 드러나는 음모들이 조금은 식상하다. 남자친구가 죽은 이유, 그리고 주인공이 살인자를 파헤치는거에서 끝나지 않고 그 뒷배경의 음모까지 해결하는 과정들이 드라마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내용이라 약간은 서운했다. 뒷심이 부족한 느낌.


아니면, 내가 너무 자극적인걸 많이 봤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추리소설은 이런 시시함이 매력이기도 하다. 뒤에 엄청난 게 숨어있는 추리소설은 그닥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너무 큰 반전들이 과거에 많이 나왔고, 그건 이미 나에게는 익숙한 것이 되어버린거겠지.


그래도, 잠자기 전에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었고, 덕분에 즐거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