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트로이카 -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누비던 그들이 되살아온다
안재성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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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었을때, 신문 리뷰를 읽고 곧 사서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다른사람한테 먼저 책을 선물하게 되었고, 나는 그 사람이 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평을 쓴 당사자를 만났을때, 재밌냐고 물었더니, 재미 없단다. 나는 소설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웬간한 학술서적도 재미있게(대중적으로) 쓰지 않으면, 잘 쓴것 같은 느낌이 안오는 마당에, 명색이 소설인데, 재미없다니.   그래서 한 달가량 그냥 시간이 흘러간것 같다. 그러다 책을 안 보고 지나가기는 찜찜해서 책을 사서 보았다. 어제~~~

그런데 감동 만땅이다.  손에 들고 다 읽을때까지 다른 일을 할수도 없었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판단하며 읽은것은 아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머리속의 그림도 흘러갔다. 눈물도 나왔다가 , 같이 힘을 얻기도 하면서...

내가 감동한것은 소설속에 나타난 리얼리티이다. 역사적 사실 이전에 그들의 이념이 선택되고,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에서 만나지는 사람들, 잔혹한 일제의 탄압과 고문...죽고, 병들고, 운동에서 멀어지고, 전향하고, 배신자가 되고..그리고 움직이는 사랑들의 모습을 너무나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암울한 시기, 목숨을 걸고 이루어졌던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활동과 생활, 생동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급진성, 순수성이 땡기는 매력은 상당하다. 

새삼  역사의식을  곧추세우게 하는 것도 이 소설의 남다른 강점이다.  일제의 잔혹함, 일제에 저항하는 조선의 사람들, 개량적 민족주의의 오류,  사회주의 운동내 노선 추종의 문제, 전후 남과 북 정권의 권력욕 등은  주인공들의 순수함, 헌신성과 극적으로 대비되고 있다. 아~~ 정말, 정치는 중요한것이고 , 나쁜 놈들이 넘~~많았고, 지금도 많다. 바로 잡아야지라는 역사정기가 나에게 흐른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고, 밝고, 어떤면으로는 경쾌하게조차 다가오는 것은 이 책을 주요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박진홍의 이미지에서 오는 것 같다. 멋진 여성이다. 또한 이는 박진홍을 사랑하는 동지이자 친구이며, 이 책 탄생의 화자인 이효정 역시 여성이라는데서 오는것 같다. 이들이 갖고 있는 10대 후반 소녀들의 감성이 - 어디선가 그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이 책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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