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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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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특정 분야에서 '콘서트'라는 부제를 달고 대중과 좀 더 친근한 느낌의 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비슷한 류의 책이 유행했었다. 그 생각을 하면 '건축콘서트'라는 제목은 다소 식상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책 속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나니,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역시 잘못된 태도였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은 단순히 건축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 않다. 사실은 건축과 그 너머의 세상과 사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건축 서적이라고 하기에 전문성은 얕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의 무엇을 다루고 있다. 건축 콘서트는 후자에 힘을 주어 이야기 할 때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은 나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저자들이 각자 테마를 잡아서 각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주제 또한 심상치 않다. 건축의 일부라고 여겼던 색이나, 아니면 공간 그 자체에 대해 얘기한다. 혹은 건축과 기술이라든지,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 미래지향적인 주제도 빼놓지 않는다. 대부분의 글들이 다 좋았는데, 특히 '포스트모던 사회와 세상의 소통방식'이라는 글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사회 안의 모든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도, 우리는 보통 부분 부분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라도 전체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건축 또한 세상 전체와 연결지어 생각할 때 어쩌면 더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도 상징적인 글로 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첫 장을 넘겼을 때는 건축에서의 제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내용,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부터 책을 시작해서 '콘서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이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콘서트가 인트로부터 점점 고조되어 하이라이트의 부분으로 가듯이 흐름을 따라 읽다보니 빠져드는 맛이 있었다. 순서는 상관없을지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읽는다면 건축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교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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