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 개정판
린 마굴리스.도리언 세이건 지음, 김영 옮김 / 리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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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상에서 생명이 출현하여 인간이라는 고등생물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설명한다. 최초의 원시 수프에서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류를 거쳐 단세포, 다세포, 식물, 동물에 이르는 각 과정을 저자 나름의 논리로 설명한다. 


지구상의 생명은 상호 의존적인 생물의 통합체(홀러키), 프랙털적인 네트워크이다. 


열린 시스템이 평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비평형 상태에 있다면, 에너지 유입을 통해 엔트로피가 감소될 수 있다. 엔트로피의 감소는 질서가 생김을 의미하고, 이 질서 속에 형성되는 특별한 구조를 소산구조(疏散構造)라고 한다. 생명의 창발에는 이 소산구조 개념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이 책 본문에서 생명의 정의에 관한 산뜻한 정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책 말미에 있는 장회익 교수의 마침글이었다. 


장교수가 결론적으로 정의하는 생명이란 “우주 내에 형성되는 지속적 자유 에너지의 흐름을 바탕으로, 기존 질서의 일부 국소 질서가 이와 흡사한 새로운 국소 질서 형성의 계기를 이루어 그 존속률이 1을 넘어서는 연계적 국소 질서가 지속되어 나가는 체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교수가 제안한 '온생명'의 개념은 하나의 기구에 대해 그것의 물질적 연속성을 포기하는 대신 그것이 지닌 정보적 연속성을 취하는 책략, 즉 “생명의 개체화 책략”에 근거하여 유유히 연속되어 오고 있다. 오직 태양-지구계와 같은 항속적인 자유 에너지 원천을 그 안에 품고 있는 “온생명”과 같은 존재만이 한 생명으로서의 자족적인 존재 단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온생명"이 자신의 내부로부터 자신을 파악하는 존재로까지 진화했다는 것은, 곧 자기 스스로를 의식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결국 온생명은 35억년이란 성장 과정을 거쳐 비로소 스스로를 의식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며, 이 의식의 주체로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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