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지식편집'이라고도 합니다. 정보들을 이런 식으로 편집하는 능력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핵심능력이라는 거죠. 독일 학생들은 책을 보면서 항상 카드를 작성합니다. 예를 들면 X라는 학자, Y라는 학자, Z라는 학자의 책을 읽으면서 한도 끝도 없이 카드를 작성합니다. 그렇게 카드 작성이 완료되면 모두 펼쳐놓고 자기 관점에 따라서 그 카드들을 어떤 질서로 재구성합니다. 그러니까, 논문을 쓸 때 카드들을 어떤 기준에 따라 배열해서 A파트를 만들고, 또 다른 기준으로 배열해서 B파트를 만드는 식으로 구성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정보를 재구조화하고 지식을 편집하는 능력입니다. - 한국인이 놀다. 김정운-78쪽
독일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식을 자기 마음대로 조합하는 능력을 훈련합니다. 그래서 마인드맵을 그릴 때 정말 황당한 생각들을 연결해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요. 그것은 심리학자 피아제도 그랬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렸을 때 그들이 하는 황당한 이야기에 사회가 귀를 기울였던 것이 그들로 하여금 위대한 학자가 될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줬던 거죠. - 한국인이 놀다. 김정운-79쪽
김갑수 : 지식의 축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지식의 연관 관계를 구조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김정운 : 그것이 곧 앞서 말씀드린 낯설게 하기, 맥락 바꾸기와 마찬가기 기술이에요. A라는 맥락에 있던 정보를 B라는 맥락으로 옮겨가는 능력, 이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 한국인이 놀다. 김정운-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