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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평점 :
읽고쓰는인간 장강명!
본인을 이렇게 설명하시네요.
저의 소개도 비슷합니다. 읽고 쓰는 사람.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책은 두 번째인것 같아요. 첫 번째로 읽은 책도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였습니다. 소설가이신데 에세이집만 읽어서 웬지 죄송한 느낌이네요.
작가님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강렬한 제목의 <한국이 싫어서>에서 였을까요?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책은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 이었구요(이 책은 사실 끝까지 못읽었네요::) 이력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기자 출신의 소설가!! 왜 기자를 그만 두고 소설가가 된 이유는 어렴풋이 알것같은 그 이유. 정치부 기자의 글쓰기를 더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소설을 쓰고 싶었으니까요..
작가님은 전업 작가로 살고 싶었습니다. 인터뷰나 사인회 정도는 각오 하셨겠지만요. 본격적인 미디어 활동은 염두해 두고 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출판 현실은 전업 작가들에게 책만으로는 먹고 살수는 없게 만듭니다.
책에서 이렇게 말하지요.
"일단 이름을 알려야 했다"
네가 유명해져야 네가 뭘하든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작가님에게 자신을 알리는 일은 특명이 되어버립니다.
인지도가 현금이라는 씁쓸한 작금의 현실에 대응하여 작가님은 여러 노력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북팟캐스트'<책,이게뭐라고>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북팟캐스트를 진행하며 경험한 책과, 사람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 졌습니다.
"말하는 작가의 탄생"
본인은 상당히 어려워 하는 "말하기", 자신은 "읽고 쓰는 인간"인간인데요. 처음으로 북팟을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 소개하는 책 이야기.특히나 소설가가 소개해 주는 책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 사실 저는 북팟을 듣지 않는 좀 올드한 사람이어서...함께 듣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분명 작가님은 북팟을 진행하면서 더욱더 성장 하셨을거라 믿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을거라고 믿습니다.
말하는 작가와 쓰는 작가와의 간극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편하게 하셨으면, 좀 더 즐기셨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요.
요새는 진지한 사람이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너무 무겁고 진지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요. 다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글과 소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글 중에 어떤 글을 써야하는가에 기로에 서 있을때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작가님은 아마도 작가로서 후자의 글을 선택하고 쓸것입니다.
"소설가가 읽고 쓰는 세계에서 미래를 만나려면 마음속에 야수를 품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이 보고 듣는 이야기를 쓴다면 소설가가 아니겠지요.
작가님은
읽고 쓰는 것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읽는게 교양을 인성을 좋아지게 할 수 있냐는 것이지죠.
결론은 그렇다. 희망적이지죠?
P156 나는 읽고 쓰는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일관성을 더 추구하며, 그래서 보다 공적이며 반성적인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중략
그려면 왜 읽는가? 왜 쓰는가? 개인적인 답변은 허탈할 정도로 간단한데, 그러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자는 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다. 중략
아무리 즐거운 나날이 이어져도 글을 글을 읽거나 쓰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나는 허무해진다. 그런 허무함은 짧은 몇 문장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내가 읽고 쓰는 글은 단행본 한 권 길이는 되어야 한다.
P158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타인과 세계를 체험하지 않고 이해하는 방법은 언어뿐이고, 그들은 무척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긴 언어로 표현해야하고, 긴 언어를 순서대로 기록하고 재생하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는 책이라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도 있을 테고.
P228 읽고 쓰는 우리도 소통을 원한다. 우리는 읽으며 과거와 대화한다. 우리는 쓰면서 미래로 메세지를 보낸다. 그때 우리는 현재와 싸울 수 밖에 없다. 중략
작가의 사명은 오히려 세상과 불화하는 데 있고, 또 그것이 작가의 숙명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히게 됐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과 대화하듯 읽었습니다.
오늘도 읽고 쓰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작가님께 응원을 드립니다!!
Thanks to arte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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