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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방정식 -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단 하나의 방정식>
미치오 카쿠 지음
김영사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의 신간입니다.
<평행우주>, <마음의 미래>, <인류의 미래>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미치오 카쿠는 여덟 살 때 아인슈타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가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통일장이론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여덟 살 때의 결심을 평생 지키고 연구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여러 방면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끝내 풀지 못했던 이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정식.
과연 과학자들은 찾을 수 있을까요?
때론 이런 연구와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 과학자들 덕분에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문명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주의 기원을 알고자 하는 것은 나의 기원을 알아가고자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나와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고대의 그리스 철학자들도 이에 대해 고민했지요.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P12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첨단 기술은 자연의 기본 힘을 연구하는 과학,
즉 물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요즘 과학자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을 하나로 통일하는 이론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지나 현재의 물리학이 내놓고 있는 수많은 이론들.
그중 초끈이론이 가장 진리에 근접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이론들은 뭔가 결함이 있지만 초끈이론은 결함이 없는 이론이라는...
솔직히 읽으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초끈이론을 이해한다는 게 무리이겠지요.
충분히 미친 이론인 초끈 이론은 원래 빅뱅이 있었을 때 시공간은 10차원이었다고 합니다.
P199 시공간이 10차원이라고 우긴다면 '충분히 미친'이론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끈이론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유한한(즉,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는) 양자장이론을 만들어냈다.
P245 만물의 이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분히 철학적인 색채를 띨 것이다.
왜냐하면 만물의 이론은 여러 세대에 걸쳐 위대한 사상가들을 괴롭혀왔던 질문에
궁극적인 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창조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우주는 어디서 왔는가?
P248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거의 찰나의 순간에 팽창했다.
그러나 다중우주 가설에 의하면 우리의 우주는 시도 때도 없이 태어나는
수많은 거품우주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삼라만상은 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우리 우주도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 거품 속에 무수한 우주가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할 뿐.
그래서 다소 철학적이고 기독교적, 불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신은 없다' 고 말했습니다. 빅뱅 전에는 시공간도 없었고
그럼에 신조차 존재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빅뱅 밖에 신이 존재하고, 그 신은 그 밖에서 무수한, 무한대의 빅뱅을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고요.
신은 주사위 노름을 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 그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법칙이 있을 뿐.
이 세계는 정확하고 오차가 없는 아름다운 대칭과 수학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이지요. 미치오 카쿠는 불가지론자라고 합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말할 수 없다고.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을 소개했습니다.
1. 우주론적 증명
물체가 움직이는 이유는 무언가에 의해 밀렸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가 그 물체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주가 움직이게
만든 최초의 원인First Cause은 무엇이며, 최초의 원인 제공자 First Mover는 누구인가?
답 : 신밖에 없다.
2. 목적론적 증명
우리는 어디서나 정교하고 복잡한 물체를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탄생한다. 그러므로
최초의 디자이너는 신이었다.
이에 대한 반론과 미심쩍음은 있지만 가볍게 넘길 사항은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미치오 카쿠는 어떤 열린 결말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P250 이 시점에 이르면 우리의 사고는 물리학에서 형이상학으로 넘어간다.
물리학만으로는 물리법칙의 출처를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초의 움직임을 유발한 존재'와 '최초의 원인'에 기초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주론적 증명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3차원에 사는 인간이 우주라는 알 수 없는 차원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려는ㅍ게
마치 개미가 인간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것과 다를 게 없지만요.
생각에 생각을 하다 보면 Only don't know. '오직 모를 뿐'이라는 현각 스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P258 나는 우주에서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는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우주의 의미를 꿰어차고 있는 스승이 산에서 내려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너무 쉽고 간단한다.
삶의 의미는 본인이 직접 고군분투하여 알아내야 한다.
누군가가 내 앞에 툭 던져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방정식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 저자.
언젠가 완벽한 이론이 발견되기를 바라고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날을
기다리는 저자.
앞으로의 연구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올해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읽은 물리학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