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
김영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롭고 쓸쓸한 인생,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빗자루를 든 밤의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봅니다.
 



글들이 시인의 말이 자꾸 나를 멈추게 합니다.

시가 돈이 되지 못한다고 한탄하지말자.
시는 영혼을 울리는 것이지,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을.

내 삶 속에 시는 언제나 스며들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쳇 바퀴 도는 삶을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시인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
인간이 만든 덫에 갇힌 인간은
밤에도 낮처럼 일하고 낮처럼 사고하는
불빛의 유혹에 노동을 불사한다.

자연은 어둠의 자리를 훔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욕망만이 낮과 밤 사이에
불빛 다리를 놓고 밝음에 눈이 멀어간다.
- 조명 중에서 (52P)

🗝
세상 사람 모두가 잠든 시간은 없다.
깨어 있는 고독과 마주한다고 외로워하지 말기를
사는 일이나 죽는 일이나
혼자서 하는 거다. (74P)

🗝
그러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어차피 인생은 자기 몫으로 살아야 한다.
혼란스럽고 더디고 무섭고 어렵더라도
기꺼이 그 길을 홀로 가는 거다. (191P)





태어나면서 부터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살아가는 인생들. 내가 얼마나 나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특히나 시인은 다른 사람들이 퇴근을 할 시간에 출근을 하고 출근할 시간에 퇴근을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쉼없이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밤에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되고 다른 삶을 사는지 잘 몰랐습니다.
나는 내가 밤에 자니까, 모두 잠든 밤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인은 "세상 사람 모두가 잠든 시간은 없다"고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요. 자의든 타의든.
네... 현대인의 삶은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있음으로서 이렇게 세상은 돌아가고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서로의 삶을 조금씩 책임지고 살아가고 있다. 서로를 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어느 위치에 있던지 말이에요.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



🌌🌌🌌

먼지의 사랑

큰 먼지가 작은 먼지를 본다.

작은 먼지를 먼지라 하고
큰 먼지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별도 먼지고 꽃도 먼지다.

먼지 아닌 것이 없고
먼지 안 될 것이 없다.

미추도 생각하기 나름

먼지가 먼지를 그리워하니
사랑이다.

- 먼지의 사랑 전문(209P)





고된 밤 근무중에도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님이에요.
벌써 여러권의 책을 출간하셨더라고요.


삶의 사소한 조각을 놓치지 않고 사유하시고 글을 쓰는 작가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좋은 글 엮어주신 쌤앤파커스 출판사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samnparkers

#나는밤의청소부입니다#김영빈#공감단#쌤앤파커스#도서지원#책리뷰#북스타그램#감성스타그램#밤의시인#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