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당신을 위해. 이 책의 표지 우측 상단에 적힌 문장이다. <어른이라는 혼란>은 제목처럼 혼란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혼란이란 무엇이고 혼란이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혼란은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혼란을 극복하면 어떻게 되는지. 혼란한 상태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욕망을 좇아 생활을 망가뜨리거나, 주변 정리를 하지 못하거나, 일을 시작하기만 할 뿐 끝내지 못하는 등 이런저런 문제를 맞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혼란한 상태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종종 겪어 봤던 터라, 책의 주제에 자연스레 흥미가 생겼다.
저자는 사람이 혼란에 빠지는 이유를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개인의 성격이 원인일 수도 있고, 부모의 양육 방식이 원인일 수도, 사회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정세의 변화 역시 혼란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시장이 줄어들어 구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혼란은 코로나19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다른 예시로, 부모가 지나치게 자식을 방치하거나 반대로 과보호하는 등 양육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경우 그런 양육 방식이 자녀의 혼란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쨌든 간단하게 말하자면 혼란이 나쁜 것이라는 사실은 알겠다. 그렇다면 혼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에 관해, 저자는 <멋진 신세계>를 쓴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을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