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언니의 돈 계획 - 2030 파이어족을 위한
밍키언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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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열풍이 불긴 부나 보다. 나는 평소에 재테크 관련 책을 찾아 읽지는 않는 편이다. 재테크 관련 책을 싫어한다기보다는 일단 금융 관련된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책을 읽어도 잘 이해할 수가 없고, 다음으로는 재테크를 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나와 같은 이유로 재테크 서적을 굳이 읽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모처럼 재테크 책을 읽게 된 김에 성의 있게 정독을 했는데, <밍키언니의 돈 계획>은 우선 저자 소개에서부터 눈을 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조기 은퇴를 목표로 월급의 80% 이상을 저축했고 1억 원을 모으기까지 약 4년 반이 걸렸다. 여기서 다시 1억 원을 모으는 데 2년 반이 걸렸고, 이 종잣돈 2억 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해 3년 만에 10억 원을 만들었다. 이후 10억 원이 20억 원이 되기까지는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현재 재테크 관련 크리에이터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돈 모으는 법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된 것이다. 돈 모으는 법에 대한 책을 냈으니 책을 팔아 얻는 수익도 있을 것이다. 완벽히 돈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에 그런 삶을 동경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한 감상을 먼저 말하자면, 책에는 우리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도 적지 않다. 부자가 되려면 푼돈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습관적으로 절약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뭐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이 그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될 법한 핵심적인 정보들은 내가 여기다가 쓰면 안 되지 않을까? 그래서 구체적인 조언 내용을 하나하나 적지는 않는다. 이 책은 제목처럼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2~30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재테크 용어부터 시작해서 맛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입문서로 딱 좋은 책이다.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의 차이가 뭔지, CMA란 정확히 뭘 말하는 건지, 펀드의 종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뭐 그런 개념들부터 친절하게 설명하고 지나간다. 이 책은 총 6장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앞의 3파트는 대략 마음가짐, 절약하는 습관 기르는 법, 가계부 쓰는 법, 통장 쪼개기 등 돈 관리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나는 가계부를 꽤 오래 쓴 편인데 사실 쓰기만 하고 특별히 그 내용을 정리하거나 분석한 적은 없었다. 저자는 가계부를 기록장으로만 사용해 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가계부 활용법 중에 가장 간단한 부분만 설명하자면, 절약하기 위해서는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정리해 예산을 짜서 관리하고, 변동지출에서 가장 큰 금액이 나가는 카테고리의 지출을 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게임에 쓰는 돈을 줄이고,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군것질을 줄이는 식이다. 변동지출을 먼저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고정지출은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세가 너무 비싸더라도 집주인이 월세를 깎아 줄 리는 없으니까.

 아마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궁금해할 법한 내용은 뒤 3파트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단기 소액 적금에서 시작해서 적금 활용하는 법, 세금 절약하는 법, 보험 잘 고르는 법, 금테크나 P2P, 대망의 주식 투자하는 법에 거쳐 부동산 투자 이야기까지. 부동산 투자 같은 건 나와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라서 그다지 와 닿지 않았지만 이율이 높은 적금 찾는 법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실려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율이 높은 적금 찾는 법이 뭔지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올지도 모르지만 저자에 대한 의리(?)로 당연히 쓰지 않는다. 저자는 2021년 기준 이율 7%짜리 적금을 찾았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은 <밍키언니의 돈 계획>을 찾아주세요. 책 마지막에는 저자가 실제로 재테크 조언을 해 준 사람들의 사례가 실려 있는데, 신혼부부의 경우 무조건 통장을 합치는 쪽이 재테크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느 정도 목돈이 있어야 전세자금대출 등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매우 타당한 조언이다. 저자는 신혼부부의 사례를 소개하며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혼부부가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의 목록을 나열하는 등 꽤 구체적인 팁을 적는 편이다. 재테크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유용하게 얻어갈 정보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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