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 우리 아이의 행동
김지은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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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는 엄마들이 육아를 하며 갖는 궁금증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을 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습관부터 사회성, 부모와의 애착 관계, 성교육까지 육아에 관한 많은 조언들이 실려 있어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참고하고 배우기 좋은 책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부모들과 고민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부모들도 많다는 모양이다. 인터넷, 책, 전문가의 글까지 육아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있는데도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그렇듯 아이들도 아이마다 다 다르다. 백 명의 아이에게 같은 말을 들려 준다고 해서 백 명의 반응이 전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들은 아동심리상담의 전문가로,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이 책에 풀어 놓았다.

몇몇 질문에 대한 저자들의 대답을 읽다 보면 공통적인 내용들이 있다. 먼저 아이는 아무리 어른스러워 보여도 아이는 아이라는 사실을 부모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는 어리고 미성숙한 존재다. 혼자서 옷을 잘 입고 부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고 해도, 아이가 어른이나 다름없다는 착각이나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어른의 기준으로 보면 아이는 종잡을 수 없고, 불합리한 행동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나이에 비해 일반적인 발달 과정을 거치지 못하는 아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해 가는 과정을 두고 부모가 너무 걱정하거나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책에 따르면 아이가 조금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도 조바심을 내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부모들이 많다. 물론 아이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태도가 과잉보호로 이어질 경우 아이에게도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이 책에는 '한 번 말해서 듣는다면 로봇을 키우는 것이다'라는 소제목이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이 문장을 읽고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어른들도 나쁜 습관을 고치거나 좋은 습관을 새로 만드는 걸 어려워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쉽게 변할 리가 없다. 당연히 연습과 시간, 적절한 훈육이 필요한 것이다. "'맞아, 내 아이는 세상의 빛을 본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라는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면 아이에게 턱없이 기대하고 재촉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이 문장이 많은 부모를 안심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행동하려고 해서 걱정이라는 부모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전혀 말하지 않고 참기만 해서 걱정이라는 부모도 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다고는 해도 지나치게 충동적이거나 지나치게 스스로를 억압하는 건 당연히 좋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아이가 적절한 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화가 나면 남을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먼저 "~~가 ~~해서 화가 났구나."와 같은 말로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알아 준다는 걸 표현한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 주는 것도 좋다. 그릇을 던지는 아이에게 그릇은 던져선 안 되는 물건이고, 대신 공은 마음껏 던져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반면 화가 나거나 슬퍼도 말로 표현하지 않는 아이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런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부모에게 미움을 받거나 부모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책에는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 짜증스러워하는 아이, 집 밖과 집 안에서의 태도가 다른 아이, 거짓말을 하는 아이, 친구가 없는 아이, 성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아이, 동생을 질투하는 아이 등 이런저런 사례가 나와 있다. 저자들은 아이와 놀아 주는 방법이나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방법, 리더십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고, 부모의 실수나 잘못을 아예 만회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는 하지만 부모들 또한 적당히 편안한 자세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에 관해 이런저런 궁금증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이 책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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