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를 보면 시간 묻기, 날짜 묻기, 간단한 스몰토크, 옷 가게 및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회화들이 눈에 띈다. 문법을 공부하는 데만 쓰이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예문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문법 중에서도 시제에 대한 부분이 챕터 8부터 10까지 현재, 미래, 과거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웬만큼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혀도 시제 표현이 헷갈려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시제 부분을 깊고 자세하게 다루는 교재를 좋아하는 편이다. 교재가 얇은 편인데도 기본적인 내용은 알차게 들어가 있어 부담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입문서가 너무 두꺼우면 부담감이 든다. 얇은 입문서를 빨리 떼고 다음 단계의 교재로 넘어가는 쪽이 성취감도 들고 기분이 좋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베트남 플러스라는 코너가 있다. 숨 돌리기 같은 느낌으로 베트남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설명해 준다. 베트남의 인사법이나 기후, 문화, 유명한 관광지에 대해 나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최근에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을 몇 권 봐서 그런지 친숙한 내용들이 많았다.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마음은 벌써 베트남에 가 있는 기분이다. 베트남에 가서 짧은 영어만 늘어놓으며 당황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