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끝내는 베트남어 첫걸음
ECK어학연구소 지음 / ECKBOOKS(이씨케이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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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작정 베트남어 기초 강의를 들었다. 기본적인 발음 정도는 익히긴 했지만 회화를 구사할 만한 실력은 만들지 못했다. 혼자 강의를 듣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입문 교재로 차근차근 다시 공부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번에 끝내는 베트남어 첫걸음>은 챕터마다 간단한 회화 지문이 있고 듣기, 말하기, 쓰기 연습 코너가 또 따로 있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중에 유독 잘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씩 있었다. 이렇게 분야별로 특화된 연습문제가 있어서 학습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 책의 타겟은 베트남어를 거의 공부하지 않은 완전 초보 학습자다. 기본적인 내용을 충실하게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학습이 진행된 사람은 다음 단계의 교재를 봐야 한다.

베트남어를 조금 공부해 보고 가장 당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성조였다. 중국어를 배울 때도 느꼈던 장벽이 똑같이 느껴졌다. 게다가 중국어보다 성조가 더 많고, 남부와 북부의 발음이 달라서 더 까다로웠다. 다행히 교재에 mp3 파일이 있어서 발음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mp3 다운로드 링크는 www.eckonline.co.kr 이다. 유료 동영상 강의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외국어 교재를 구입하면 꼭 회화 부분을 먼저 보는 편이다. 간혹 회화 예문들이 지나치게 어색하거나 일상 생활에서 절대 쓰지 않을 것 같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책들이 있다. 어느 정도 해당 언어에 익숙해진 학습자라면 모를까 초보 학습자들에게 그런 비실용적인 문장들은 별 의미가 없다. 게다가 여행을 염두에 두고 언어를 공부하려고 하면 더 실용적인 지문을 찾게 된다.

목차를 보면 시간 묻기, 날짜 묻기, 간단한 스몰토크, 옷 가게 및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회화들이 눈에 띈다. 문법을 공부하는 데만 쓰이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예문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문법 중에서도 시제에 대한 부분이 챕터 8부터 10까지 현재, 미래, 과거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웬만큼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혀도 시제 표현이 헷갈려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시제 부분을 깊고 자세하게 다루는 교재를 좋아하는 편이다. 교재가 얇은 편인데도 기본적인 내용은 알차게 들어가 있어 부담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입문서가 너무 두꺼우면 부담감이 든다. 얇은 입문서를 빨리 떼고 다음 단계의 교재로 넘어가는 쪽이 성취감도 들고 기분이 좋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베트남 플러스라는 코너가 있다. 숨 돌리기 같은 느낌으로 베트남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설명해 준다. 베트남의 인사법이나 기후, 문화, 유명한 관광지에 대해 나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최근에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을 몇 권 봐서 그런지 친숙한 내용들이 많았다.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마음은 벌써 베트남에 가 있는 기분이다. 베트남에 가서 짧은 영어만 늘어놓으며 당황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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