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나무 꿈꾸는 그림책 6
오사다 히로시 지음, 오하시 아유미 그림, 황진희 옮김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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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후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사후 세계라는 게 정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길렀던 동물이 저승길 마중을 온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라거나. 사람이 불의의 사고나 큰 병에 걸릴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사람이 기르는 동물은 사람보다 빨리 죽게 될 것이다. 가족처럼 지내던 동물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괴롭다. 오래 전 기르던 동물들이 죽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소중한 마음으로 사랑할수록 이별이 더 마음 아프다는 사실은 짐짓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이별이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임을 안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 오던 할머니와 고양이는 고양이의 죽음으로 헤어지게 된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고 아끼더라도 우리는 모두 언젠가 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헤어짐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가끔은 정말 죽은 존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고양이 나무>는 위로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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