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당신, 안녕한가요?
문션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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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의 나와 
올해 6월의 나는 
참으로 다르다. 

엄마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얻게 되었지만 
그리고 
그토록 바라왔던 엄마라는 타이틀이지만 

출산 전과 후의 삶이 너무나도 달라서 
적응하기도 힘들고 
정답도 없는 육아라는 
겪어보지 못한 난생처음의 난관들에 부딪히며 
하루하루 고군분투 중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육아 선배들의 말들로 
위안을 삼기도 하다가 
꼬물꼬물 자라는 아가의 모습을 보면 
좀 더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어찌 보냈나 싶게 벌써 백일이라는 시간을 훌쩍 보냈다. 



엄마인 당신, 
안녕한가요? 

이 책은 
엄마가 된 내게 
책 제목만으로도 울컥함을 불러일으켰다. 

엄마인 당신, 안녕한가요?
글. 그림 문션
2018
넥서스BOOKS



이 책은 
10년 넘게 잘 나가던 패션 VMD 생활을 접고 
출산과 육아를 위해 사직서를 낸 저자가


아들 둘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육아에서 오는 여러 감정들을 
그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로 
따뜻한 그림일기로 담아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꺼이 하기란 쉽지 않은 육아 

저자의 말대로 육아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내게 있어서도 
백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완전히 달라진 내 모습 

엄마이기 이전에도 
샤랄라라 꾸밈뿜뿜 여성성은 없긴 했지만 
꾸미고 싶은 본능을 떠나 
하루 종일 온전한 시간이 내게는 1도 없는 느낌




육아 선배였던 친구들이 해줬던 이야기 
볼일도 제대로 못 봐 
머리도 남편 오면 겨우 감아 


이 말이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쉽게 하던 것 전부가 
정말 너무 어렵고 어려운 요즘 

아, 정말 이 본능적인 욕구도 마음 놓고 해결하기 쉽지 않은 때가 
내게도 찾아오니 
나도 아가에게 외치는 말 
" 엄마 여기 있어 "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아기를 낳게 되면 
엄마의 도움은 절대 받지 않고 
나 혼자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자부심 강했던 나인데

하루 종일 너덜너덜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
멘탈도 나간 터라 
백일이 지난 지금도 엄마에게 의지하고 있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했던 
엄마의 자리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아이를 낳아보니 
이제야 부모님의 자리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백일의 기적 대신 
백일의 기절이 온 것 같은 우리 아가 

내려놓으면 자지러지게 울고 
잠투정 때는 정말 무섭게 울어버려서 
안아주다가 녹초가 되어버리는데 

나중엔 안아주고 싶어도 
안 안기려 든다고,  
내 품 안에 있을 때가 그리울 때가 있을 거라는 말들로 
하루하루 위안을 삼고 있는 요즘 

이 그림과 글귀가 참 따뜻했다.

나도 
내가 널 몇 살까지 안을 수 있을까.

자주, 기꺼이 안아줘야겠다, 너를 
다행히 아직 어린 너를 
실컷 




아직 우리 아가는 백일을 겨우 넘긴 
백십일차 아가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설레는 첫 순간 
나도 이런 찡한 감동을 느끼겠지 



가족 
빈 곳이 채워지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엄마인지 
내가 어떤 아내인지 

생각하고 되뇌게 되는 요즘 

엄마라는 이름을 참 갖고 싶어 했으면서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맞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힘들어하기만 했던 요즘 

이 책은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해줬다.


너와 나만 아는 
열 달의 그 느낌 

그 설레고 행복했던 그 순간을 
오래오래 떠올리고 간직하며 

부족하고 어설픈 초보 엄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잘 해낼 거라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내게도 
네게도 

언제나 따뜻하고 설레는 우리가 되길 



오늘의 나도 
육아를 하면서 
상상 그 이상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나를 마주 하길

엄마가 된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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