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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ㅣ 단비어린이 문학
권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평점 :
밤하늘의 초승달과 별이 비추는 들판 한가운데 날개달린 요정과 손을 맞잡고 있는 주인공 사이로 아름다운 빛을 내는 커다란 나무의 모습이 보이는 겉표지 그림은 해리포터나 팅커벨을 연상시킬만한 아름다운 그림이었어요. 그런데 잠시만... 그 아래쪽 어두운 곳에 슬그머니 보이는 널부러진 곰돌이 인형과 버려진 쓰레기 봉투, 플라스틱 물병 등 온갖 쓰레기가 보입니다. 겉표지 하나의 그림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어느날 주인공 나리의 반에 하얀 얼굴에 마르고 큰 키를 더해 예쁜 마음씨까지 가진 시은이가 전학을 오게 됩니다. 시은이랑 친해져 집에서 신나게 같이 놀기도 했는데 그날 밤,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시은이는 사실 등에 날개가 달린 숲의 요정이었고 나쁜 마녀 때문에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 갇힌 부모님과 다른 요정을 구하기 위해 나리를 찾아온 것이지요.
숲의 요정 이야기와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잘 엮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예쁘게 풀어쓴 이야기였습니다. 드림캐쳐와 아나바다 장터, 북극곰과 바다쓰레기 등 아이들과 같이 생각해볼만한 소재들도 많았구요. 그런 문제들을 너무 심각하게 다루거나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오히려 아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작은 것이라도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며 행동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