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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들어 줄게 ㅣ 내책꽂이
콜린 피에레 지음, 임영신 옮김, 유하영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말해봐, 들어
줄게...!!
[크레용하우스]말해봐, 들어 줄게

이 책을 읽기 전 요즘, 엄마로서 내가 수연이에게 이런 말을 건낸 적이 있나? 반성하게
되더군요.
잠깐만!
다했니?
그 다음에는 뭐 해야하니?
알았어. 그래 다음에 하자..
다음에 꼭 함께 하자..
제가 수연이에게 최근에 많이 한 이야기들인거 같아요.
아이가 컸다고, 나는 그냥 옆에서 챙겨만 주면 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크레용하우스]말해봐,
들어 줄게 제목을
보면서
아이쿠... 내가 수연이에게 귀를 기울인적이 언제였던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크레용하우스]말해봐, 들어 줄게는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간 알뱅과 그런 알뱅에게 먼저 다가가 준
레안,
알뱅에게 위로가 되는 고양이 판다를 통해
아이들간의 공감, 우정, 소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간 알뱅은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선뜻 먼저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런 알뱅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레안이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그러나 레안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레안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고양이 판다가 가르랑거리면 슬픔이 사라지는 자신의 경험으로
레안이 슬퍼할 때 판다처럼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고양이처럼 웅크려 자고, 우유를 핱아 먹고, 혀로 몸을 닦았지만, 고양이가 될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꼭 말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행동으로도 말하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알뱅은 레안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레안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일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레안에게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하고 싶은 말들이 술술 풀려 나왔습니다.

알뱅은 알게 됩니다.
서툴러도 나만의 방법으로 레안을 위로할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고
말이죠.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하는 알뱅의 모습과
그런 알뱅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알뱅의 엄마 모습에서
왜 책 제목이 말해봐, 들어 줄게! 인지 알 것 같더라구요.
고양이 판다의 가르랑거림을 보면 위로를 받았던 알뱅이
슬픔을 안고 있는 레안을 위로해주고자 고양이처럼 행동한다 말하자,
알뱅 엄마는 알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고양이 먹이를 주기도 합니다.


과연 나였으면 그랬을까?
수연이에게 엄마 말 좀 들어라
!! 라고 말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이제부터라도 말해봐, 들어 줄게!
언제든지 말이야.
라고 수연이에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크레용하우스]말해봐,
들어줄게 를 읽으면서
좋은 엄마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