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도 화가 났어? ㅣ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1
톤 텔레헨 글, 마르크 부타방 그림, 유동익 옮김 / 분홍고래 / 2015년 2월
평점 :
수연이가 5살쯤
되었을까요?
마트 계산대에 서있는데 수연이가
진열되어 있는 책을 하나 저에게 내밀더라구요 ㅠ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엄마 읽어 보라며
에고고!! 열 번 참고 한번 버럭하는
엄마의 모습이
수연이에게는 화를 자주 내는 엄마로
비추어진듯 해요..
머리가 띵하며... 아 늘
조심해야겠구나 하며 책을 사서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수연이도 <화>를 주제로 한 그림 동화를 한 권 읽어 보았습니다.
[분홍고래] 너도 화가 났어? 입니다.

[분홍고래] 너도 화가 났어?는
아이들의 감성을 성장시키는 동화로 아이들의
소중한 감성이 바르게 자라 날 수 있도록 선정된
울틍불틍 어린이 감성동화 시리즈
1권입니다.
[분홍고래] 너도 화가
났어?는 12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책으로
'화'
내는 것에 관한 짧고도 명쾌한 이야기로 화를 내는 건 나쁜 건지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책을 읽고 난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동화책입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화를 낼 때의 모습은 어떤지,
나는 화를 잘 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수연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럼 [분홍고래] 너도 화가 났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 볼께요.

차례를 살펴보니
총 12편의 이야기가 보여지네요.
첫번째 이야기 <외로운
너구리>의 삽화만 보더라도
정말 외로워 보이는 듯 합니다.

본 책의 삽화가 뭐랄까요.. 수연이
어릴 적 무릎에 앉혀서 읽혔던 그림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섬세하면서도 삽화만으로 감정 표현을
전달한다는 게 어려울 텐데,
이상하게도 활기차면서도 조용한 삽화를
통해 글의 내용 또한 파악할 수 있으니
글밥이 적었던 어릴적 그림 동화
생각이 났던거 같아요.


1편 <외로운 너구리>에서
너구리는 매일 지는 해에게 화가 나 있습니다.
딱 한번만 지지 말아 달라고, 한
번만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어김없이 태양은 지고 다음날
하늘에서 빛나고 있지요.

더 나아가 이젠 너구리는 태양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도 너구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지요.
너무나 당연한 이치에 대한 불만,
너구리의 모습이 답답하고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모습에서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화를
내는 내 모습에서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요,
수연이에게 화를 내는 내 모습과
너구리가 태양에게 화가 나 있는
모습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태양이 수연이
너구리가 엄마
수연이가 할 수 없는 능력밖의 일로
엄마가 화를 낸다면
수연이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미안한 마음도 들게 되고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고분고분하고
착한 아이가 되어라 !
화를 내지 말고 좋은 말로 이야기
하거라 !
이것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바라는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심리 치료사들은
'화'를 참는 것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킨다고 합니다.
내 아이에게 무조건 화를 참으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화를 내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해주고
내 분노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분홍고래]
너도 화가 났어? 를 통해
저 스스로 반성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상황에 어울리는 화를 냄으로써
받아들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다짐이 오래동안 지속될 수 있기를
저 스스로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