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 깨비 아기 도깨비 한무릎읽기
김원석 지음, 이용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옛날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 어렸을 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엄마가 본인 나이에 어떤 놀이를 했고,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는지 무척 궁금해 하는 거 같아요.

깨비 깨비 아기 도깨비는 엄마가 어릴적 외할머니께 들었던 도깨비나 귀신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며 읽고 싶다고 하여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

 

​책을 읽다 보면 할머니의 이야기를 빌어

귀신 또는 도깨비에 관하여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어른이긴 하지만 ㅎㅎ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세대라보니

귀신이나 도깨비 이야기는 할머니한테 들었던 기억이나

책을 통해서 본 기억이 대부분인데요,

이처럼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니 저 또한

아 그래서 그렇구나 !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달걀 귀신이 왜 달걀 귀신인지 아세요?

옛날에는 달걀이 너무 귀해서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을 수 없었기에 아이들이 몰래 훔쳐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달걀을 몰래 훔쳐 먹으면 밤에 뒷간 갈 때 달걀 귀신이 혼내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댁에 놀러간 빛돌이가 밤에 화장실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뒷간을 다녀와도 배는 개운치가 않고

낮에 할머니께 들은 달걀 깨비 이야기가 떠올라 무서워도 참아보려하지만

뜻때로 되지 않고 배에서는 시동을 건 오톹바이 배기통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뒷간을 들락날락하는 빛돌이에게

"이히히히" 맴도는 바람 속에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아기 도깨비와의 빛돌이와의 만남 !!

빛돌이 할머니네 마을 밤골은 깊은 산골이어서 다른 마을보다 개발이 늦었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들이 몽땅 밤골로 이사 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골에 등잔불 대신 전봇대가 들어서고,

뒷간 가운데를 뚝 잘라 내어 굴을 뚫었으며,

시커먼 물을 흘려보내는 커다란 공장들이 앞다투어 세워졌습니다.

"이제 살기 좋은 밤골이 될 거래"

밤골 사람들은 옛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들어설 때마다 잘사는 마을이 될거라고

어깨를 들썩이며 좋아했습니다.

그리하여 밤골에 살던 비깨비네와 몽당깨비네도 떠나갔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달걀깨비들도 하나둘 이사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기 달걀깨비는 백 년 넘게 밤골을 지켜 온 은행나무를 두고는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점례와의 추억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점례가 태어나 수줍은 소녀로 자라나는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아기 달걀깨비는 점례가 살던 집과 은행나무를 지키기 위해

혼자서 밤골 마을에 남게 되었습니다.

​도깨비보다 사람을 더 좋아한 아기 도깨비

빛돌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말을 걸어온 아기 도깨비와

그런 아기 도깨비가 무섭지 않고 밤만 되면 뒷간으로 가서

아기 도깨비를 만나는 빛돌이 !​

"아기 도깨비야, 나도 너와 친해지고 싶어. 어서 나아 보란 말이야"

"빛돌아, 정말 와 줬구나. 잘 왔어.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렇게 인간과 도깨비의 우정은 시작됩니다.

빛돌이는 아기 도깨비와 이야기하는 동안 상대가 무서운 도깨비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아기 도깨비와

빛돌이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사람 눈에 보이기보다는

사람 마음속에 아주 오래오래 있고 싶어"​

 

빛돌이가 서울로 돌아가게 되자 서울로 함께 가고 싶어 하는 아기 도깨비!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아기 도깨비를 미워하는 몽당깨비는 아기 도깨비가 가지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를 빼앗으려 방해를 계속하지만,

빛돌이는 그런 아기 도깨비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기 도깨비가 서울에서는 눈이 매워 눈 뜨기가 어렵고,

숨도 쉴 수가 없다고 힘들어합니다.

그 옛날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사이 좋게 살수 있기를

희망하는 아기 도깨비를 빛돌이는 돕고 싶습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야만 아기 도깨비와 함께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이야기는 우리가 어릴적 많이 들어왔던 도깨비 이야기 인듯 보이지만

더 깊이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메세지가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살기 좋은 밤골이 될 거래" - p26

인간에게는 살기 좋은 밤골이

누군가에는 살기 힘든 밤골로,

그래서 떠나야만 하는 밤골이 되어가는 모순된 상황을

설명하고자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얼마나 훼손하면 살아왔는지

반성 또한 하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