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김지현 / 레드스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국내 소설보다 해외 소설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아마도 해외 소설의 섬세한 표현과

국내에서 쓰지 않는 표현 기법들 , 주인공들의 언어 표현들이 컬쳐 쇼크(?)를 안겨주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는 것 같다. 이 소설 역시 나에게 엄청난 큰 컬쳐 쇼크를 안겨다 주었다. 과연

한국에서 저런 일들이 가능하기나 할까? 아니면 비슷하게라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하게 된다.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 과연 어떤걸까? 많은 소설들의 감상평에 "가슴이 따뜻해

지는 소설이다""감동적이다"라는 표현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말 표현이

어떤 것이지 본인은 모른다. 그러나 어렴풋이 따뜻한 소설이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스토리의 구성? 아니면 소녀의 처해진 환경들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소녀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 같다.


1.그레이스

-이 소설의 소녀는 그레이스다. 약물 복용으로 매일같이 잠에 빠져사는 엄마 밑에 살고 있다.

잠들어 있는 엄마를 피해 매일 아파트 입구 계단에 앉아 하루를 보낸다. 부모 없이 학교를

갈수 없는 어린나이. 어린 나이의 상상력과 그 나이에 맞는 표현력. 이 소녀의 현재의 감정들을

잘 표현해 냈다.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파트 이웃의 삶. 그 중심에 선 소녀.

그 소녀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을 각자의 트라우마/문제점들을 하나씩 밖으로 꺼내 고쳐 나가고

이웃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인물.


2.빌리

-소녀 말고 또다른 주인공. 어린 나이에 공황장애를 극심하게 앓고 있었다. 그 공황장애를

이기기 위해 춤을 췄던 빌리. 그렇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병은 심해지고 자신의 꿈까지 포기

하며 집에 틀어밖혀 산지 12년. 어느날 문득 그레이스와 대화를 나눈 빌리. 엄마가 약물에

잠이들어 있을때, 잠깐 동안 소녀를 돌보면서 자신의 꿈이었던 춤을 가르친다. 소녀의

성장 과정을 보며 문득 자신의 옛 기억을 하게되는 빌리. 소녀를 만나 12년 만에 문밖을

나서게 되고 , 스스로 병을 소녀를 통해 고쳐 나가게 된다.


3.레일린

-소설에서 소녀/빌리 두명을 중심으로 돌어가지만 또다른 제3의 주인공. 어떨결에

소녀의 보모가 되고 , 그 날부터 소녀를 돌보게 된다. 책 속의 레일린을 착하고

여린 여성. 하지만 그 여성도 트라우마가 있다. 바로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

결국 소녀와 빌리에 의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이 여성은

트라우마 보다 소녀를 돌보는 과정에 더 많은 이야기가 할애 된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여러명이 더 있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결국 소녀를

엄마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 있다. 약물에 중독된 엄마를 고치게 하고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오가는 과정. 모든 아파트 주민은 소녀를 위해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가르치고 그 속에서 참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이 소설에서 느낀

따뜻함이란 한국에서 이젠 찾아 볼 수 없는 우리 이웃의 따뜻함을 이 소설에서

느꼈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찾아 볼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옛날의 따뜻함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어 좋았다.


아마 이 소설을 감동/재미를 떠나 , 우리가 잊고 지낸던 이웃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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