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겨울 지음 / 유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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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요즘 출퇴근 길에 책읽아웃(예스24가 운영하는 채널예스^^의 팟캐스트)을 듣는데, 마침 김겨울 작가가 신간 ‘책의 말들‘을 내고 출연했던 편을 들었다. 김겨울 작가도 모르고 겨울서점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듣다보니 내 책장에도 같은 작가의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가 꽂혀 있었다. 그것도 아직 안 읽었는데, 언제 읽나. #책읽기2 정도에서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나 편집자 공히 재미있는 컨셉의 책이다. 100권의 책에서 ‘책‘에 관한 문장을 1개씩 발췌해서, 그 문장을 글감으로 해서 한 페이지 분량씩 단상을 썼다. 원칙은 1권에서 1문장이지만, 2문장을 연달아 인용하거나 한 책에서 2번 이상 인용한 적도 몇 번 있음은 작가가 서두에서 고백하고 있다. 읽고 나서 보니 작가나 편집자에 이어 독자가 보기에도 재미있는 컨셉이라고 인정할 만 하다.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구나.

원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글을 좋아했다. 그런 주제의 에세이를 읽을 때 내가 작가와 같은 것을 좋아한다면 흥미가 배가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마침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책이다. 글의 내용은 문장을 발췌한 원전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김겨울 작가가 워낙에 맛깔나게 글을 이어가는 덕분에 모르는 책이라도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원전과는 관계 없이 김겨울 작가의 글 자체가 즐겁게 읽히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는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는데, 몇 개씩 느리게 읽는 호흡이 더 어울리는 책일 것 같다는 것이다. 내용이 어렵다거나 이해하기에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니고, 글과 글 사이에 연속성이 매우 느슨해서 나눠 읽는게 더 어울린다.

물론 그 아쉬움을 해결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읽은 내용이 잊혀질 만큼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을 예정이다.

‘책의 말들‘이라는 제목은 이 책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같은 출판사에서 ‘태도의 말들‘, ‘서점의 말들‘ 하는 식으로 100편의 단상을 엮은 책이 시리즈로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이제 보니 주제어가 태도, 습관, 배려, 생각 등등 주로 사람의 내면과 관련된 무형의 것인데, 유형의 것은 책, 서점 하는 식이네. 뭘 중요시하는 시리즈인지 느낌은 온다.

아 그리고 책읽아웃 너무 재밌고 책 영업 너무 잘한다. 언젠가 겨울서점 유튜브도 구독 시작하게 되면 같은 감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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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rte 2021-05-24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서점 책 영업 정말 잘해요. 매번 당합니다…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