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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대에 진학해서 의사로 인정받고 살 수도 있었지만, 신부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봉사했던 한 신부님의 이야기. 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시고, 투병 생활을 하셨지만 결국 하늘나라에 가신 그 분.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은 표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강렬한 느낌.   

  하지만 이 책을 알게 되고도 읽는데는 오래 걸렸다. 아프리카 관련 서적을 대할 때마다 느꼈던 여러가지 불편한 기분들을 더는 느끼기 싫었기 때문에 멀리하고 싶기도 했다. 여러가지 유리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독하게 가난할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의 구조적 모순을 떠올리면 으레 가슴이 갑갑했고, 이곳저곳 몇 푼 안 되는 돈을 갖고 후원 신청을 해 놓고도 막상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그 쪽보다 다른 쪽을 더 우선시했던 비루한 나에 대한 창피함. 

  하지만 저 표지의 힘. 힘든 환경 속에서도 저렇게 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저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애들의 모습을 어찌 외면할 꺼냐. 읽을 수밖에 없었고,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아프리카 관련 책을 읽으면서 분노와 무력함 대신에 은혜와 사랑과 감동을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은 이태석 신부님께서 책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봉사를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거나 이러이러한 게 필요하다거나 그런 게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 사랑,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람과 신에 대한 사랑 뿐이다.  

  신부님의 그 겸손하심과 아름다움에 나의 악마같이 드높던 아상도 무너져내려 눈물이 흘렀다. 고개가 숙여졌다. 읽는 사람의 영혼까지 정화시켜 버리는 절대적인 사랑.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여기에서 보았다. 

  참으로 나만을 위한 34년이었다. 내 입에 풀칠하고, 식구들 건사하기에만 바빴던 생애. 내가 불행했던 이유는 내 소중한 삶을 내 껍데기 하나만 위해서 살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일어난다면, 진정으로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또다른 나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 살아가는데,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를 내세울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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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 - 우명 선생이 들려주는 다섯 번째 진리이야기
우명 지음 / 참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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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만 놓고 본다면,  읽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글쓰기의 기본도 가끔 무시해 주시지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휙휙 휘갈려 쓴 듯한 투박함과 깔끔함이 이 책의 장점이다.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내키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펴고 읽어도 뜻이 통하니 좋다.

  다만, 이런 계열 책이나 수련, 수행 등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의 기본 소양이 있어야  뭔 소리인지 이해가 가능하리라 본다.

  허상 세계에 갇혀서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비참한 상태를  얘기하고 있어서 

  자아성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공간이 아무리 허상 세계, 꿈 속 세상이라 해도

  그 허상세계가 바로 우리가 부대끼며 살아야 할 공간이 아닌가.  

  인간의 삐뚤어진 심성이 우리의 세상을 지옥 세계로 만들어 놓았지만, 

  그 세상을 지옥세상으로 규정(지옥세상인 것은 공감한다)해 놓고, 

  너무 적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부분은 이 책이 가진 한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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