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청궁일기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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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를 떠올리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본인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고

시체까지 불태워진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오르며 참담함과 비통함과 분노를 떠올릴것이다.

이 책은 건청궁 해체 공사를 하다 우연히 지하통로에서 발견된 여인의 시체 두구를

발견하고 한 여인의 보따리에 있는 서책을 발견해 읽으며 시작이 된다.

혹시 이 두구의 시체중 하나가 명성황후가 아니었을까??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이치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듯하다.

막연히 생각하기에 왕비가 되면 권력도 잡고 화려하게 살것 같은 그런 삶이 떠오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혼례를 치르고 임금은 그녀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어머니, 오빠, 조카는 폭탄테러로 까맣게 타서 죽는다.

그녀가 황후가 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 않았을텐데..

그것마저 그녀는 자신의 탓인것만 같다.

그리고 첫째 아이는 유산,둘째 아이는 항문이 막혀 죽고,

셋째 아이는 홍역으로 세상을 달리하고...

옛날에는 100일잔치나 돌잔치를 성대하게 치를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그 고비만 넘기면 살아갈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어미로써 자식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다행이게도 지금의 세자는 건강하게 태어나 그녀가 살아나갈 힘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보면 나에게 이런 권력을 준다고 해도 그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것 같다.

저자가 우연히 손에 넣은 서책이 정말 명성황후가 쓴 일기인지 아닌지

명성황후가 쓰지 않았다면 쓴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혹 명성황후가 쓴게 아니라고 해도 그녀의 측근에 있는 사람이 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서책의 내용은 그 당시의 상황이 제법 있는 그대로 쓰여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 서책이 명성황후가 쓴 책이든 아니든간에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고 이 책 내용을 그냥 소설로만 받아들이길 바라며 썼을까?

이때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 시대의 상황들에 관심이 생기고

명성황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재미난 책이었다.

조선말기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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