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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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어린시절 실제로 겪었던일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 만들어진 이야기다.

겨울 산이 얼마나 무서우며 적절한 준비없이 산행을 갔다가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이야기인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내 가족을 보호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작가의 생각과 같이

아무리 친한 사이의 친구일지라도 내 아이는 내가 지키는게 맞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슬픈내용일수도 있지만 영혼이 된 핀의 입장에서

유쾌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내용이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을수 있었다.

매년 가던 가족여행에서의 추락사고... 사고로 인해 핀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핀의 죽음을 슬퍼하기도 전에 지금 당장 생사의 기로에선 사람들...

산속에서 강추위를 견디며 하룻밤을 보내야한다. 아니 하룻밤만 잘보내고 구조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이상을 그곳에서 갇혀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고개를 든다. 내가 살기위해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타인에게는 잔인할수 있는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하고도 죄책감은 커녕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고, 구조가 된뒤 본인의 잘못은 외면하면서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것을

영웅담이야기하듯 기자회견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다행이라고 얘기하겠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대로 사고의 트라우마가 상당히 크다.

누구는 동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어야 하고 귀도 상당부분 손실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제일 힘이든건 외모적인것 말고 내면적인 부분이 제일 힘들었던것 같다.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어야 겨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사건의 모든 과정을 핀의 눈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어

그들의 행동을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볼수 있고, 핀과 함께 가족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사고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남은 가족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지금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핀도 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며

빛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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