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청한 책이라 목이 빠지게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듯하다.

잠깐 외근 나갔다 오니 택배가 도착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책을 마주했다.

좋다.. 정말 좋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 좋은 기분을 한동안 못느끼다니....


저자는 심리학자로, 이 책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것처럼 타인들의 편지 내용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나도 엄마의 딸이면서 내 아이의 엄마라는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아 많은 공감을 하며 한장한장 읽어 내려간듯 하다.

저자가 감명깊게 읽은 책과 존경하는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 엄마의 눈높이에 맞게 편지에 쓴 내용들과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두 모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로하면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얼굴을 붉히고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을수도 있는

상황들이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글로 전달하니 서로가 더 냉정하게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설명하고 더 잘 이해할수 있었던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소원해진 엄마와 나도 이렇게 편지를 주고 받으면 지금보다 조금 더 가까워질수

일을까??? '한번 시도해 볼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럽지 못하고 마음속 깊이 아이가 존재한다는 내용에서는

깊은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요즘 들어 부모님에게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느끼고 있던 차였다.

나는 절대로 내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내 내면의 아이에 대한 모습은

절대로 들키지 말고, 의지가 될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한번 하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요소로 불안한 마음에 자꾸만 애쓰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안쓰러우면서도 나만 그렇게 애쓰고 있는 건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나는 이제껏 잘하고 있었다는 위로도 받을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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