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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머리말을 대신하여 자문자답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이미 반하였다.
슬픔이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감정의 밑바닥에 흐르는 물 같은 거라고.
기쁨이나 즐거움은 슬픔이나 고통처럼 깊이 뿌리내리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면이 있다고. 빛처럼.
머리말만 읽어도 사노요코의 어린 시절, 아득한 기억들을 함께 더듬어 찾아가는 특별함이 있다.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는 제목만으로는 당당하고 가차 없이 씩씩하게 들이대는 아줌마의 육성을 상상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사노 요코가 (사실은...) (나...)<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라고 생각했어...) 라고 실은 그랬다고 나에게만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사노요코는 그랬어? 하며 같이 공감하기도 하고 의외의 반응과 생각에 같이 깔깔 웃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 특별히 알아가는 것 같다.
좋은 친구처럼. 서로에게만 편하게 터놓을 수 있는 기분을 느끼며. 그렇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아닌 고마운 무언가가 그렇게 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마다 자기 안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저마다 다른 혼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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